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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를 위한 리터러시/사업계획서 작성 팁

언제나 주도하세요- 사업계획서 작성 팁 8

by Cplus.Linguist-유진 2021. 4. 27.

이론 배경은 사업계획서의 요체입니다. 이론의 정의는 사물이나 현상의 이치를 논리적으로 일반화한 체계입니다. 이 절은 사업의 체계를 결정하는 곳입니다.

 

이론배경은 깊고 드넓습니다. 여러분의 전공 앞에 붙은 사회는 사실상 모든 학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심리학과 상담학은 사회복지계에 완전히 스며들어 위화감이 없으시죠? 정신과에서만 마음을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좁은 시야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론에 올 수 있는 체계는 사회과학 뿐 아니라 환경과학, 식품과학 등 응용과학에서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교육에 관한 서비스에는 뇌과학을 언급해야 시대에 부합합니다.

 

심지어 증명되지 않은 직관도 이론배경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코올 중독자 치료 모임(Alcoholic Anonymous, AA)1936년에 미국에서 창립되었습니다. AA는 약물주사 대신 습관을 고쳐 치료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AA의 핵심은 지지모임 구성입니다. AA는 위안이 필요할 때 술이 아닌 후견인과의 대화나 동료들과의 모임으로 많은 중독자를 치료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창립당시는 발명이었습니다. 이론적인 토대는 없었지만 매우 효과적입니다. 매년 210년명이 AA의 도움을 얻고 역 80년동안 1000만명이 AA의 도움을 받아 알콜중독에서 벗어났습니다.

 

AA 창립자는 의사도 사회복지사도 아닙니다. 창립자 빌 윌슨은 알콜중독자였습니다. 빌 윌슨은 논문을 읽지도 의사에게 자문을 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다양한 치료법의 한게를 체험으로 증명한 알콜중독치료법실패 전문가였습니다. 폭주와 단주를 반복하던 빌 윌슨은 어느 날 밤, 알콜중독치료 12계명을 일필휘지 했습니다. 12계명인 이유는 예수의 제자가 12명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개연성이 없죠. 하지만 그는 지지모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렸어요. 결과는 대성공!

 

중독은 이제 사회복지계에게 자문을 구해야할 전문지식입니다. 도박중독에 빠진 가족구하기를 쓴 린다 버만(Linda Berman)과 마리-엘린 시겔(Mary-Ellen Siegel)은 일선에서 도박과 중독을 치료하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언듯 치료라는 개념을 보고 의대 출신 정신과 전문의가 사회복지계에서 활동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의 전공은 사회복지학입니다. 협회경영에서 대중강연, 그리고 개인ᐧ가족 상담까지 드넓고 촘촘하게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알코올중독을 습관 변화로 고친 사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사업에 적용할 체계는 무궁무진합니다. 같은 사업이라도 이론이 다르면 성질이 달라집니다. 사회복지사가 무엇을 공부를 하고 어떤 부분을 서비스로 환원시키느냐에 따라 서비스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음식변화를 통한 사회변화 모색을 예로 들어볼게요.

 

저는 늘 놀라지만 여러분에겐 일상이 된 도시락 서비스역시 학습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음식공부를 하느냐에 따라 서비스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음식은 사람을 바꿉니다. 그래서 사회를 바꾸죠. 해방후부터 현재까지는 대체로 좋지 않게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아에서 벗어나 만성질환에 도착했으니까요. 현대인을 괴롭히는 병의 대부분은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옵니다. 대표적인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은 풍요병입니다. 무분별하게 많이 먹어서 생기는 난치병이지요. 한국에서 한, 두세대 전에는 걸릴 수가 없는 질환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음식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병은 30가지가 넘습니다.

 

생활습관병은 세금을 갉아먹는 벌레입니다. 나이가 들면 병원비가 항시지출항목에 고정됩니다. 음식을 바꾸어서 병원과 멀어질 수 있습니다. 병을 일으키고 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도시락 서비스에 숨어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건강을 부르는 식단으로 손해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건강은 사회복지사가 주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음식에 대한 논쟁이 격렬해서 선뜻 차용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시원하게 결론 난 것이 별로 없습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서로 범인이라며 손가락질 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의사, 식품공학자, 대체의학자, 화학자 등으로 조합된 세 개파가 서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박터지게 싸우는 걸 보다보면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론만으로도 혼란한 상황인데, 여기에 지병, 체질, 기호 등 다른 변수를 추가하면 도시락 서비스에 변화를 주기가 부담스러워집니다. 이 문제를 딱 해결해주는 시스템이 사회복지계에 이미 있습니다. 사회복지계는 서비스할 클라이언트를 세분화하죠. 청소년, 노인, 한부모가정 등등 고객 세그먼트는 서비스 창작을 수월하게 해주는 군요. 만약에 클라이언트가 노인이라면 음식선정이 더 쉬워집니다.

 

노인이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은 분명합니다. 트랜스지방 함유가 높은 요리(튀김이나 부침)과 정제밀로 만든 빵과 국수는 절대 금지. 그 다음 공장식으로 사육된 고기에 화학약품을 때려넣어 만든 가공육도 식단에서 제외시킵니다. 사실 이 음식들은 누가 먹어도 좋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좋다고 알려졌지만 노인에게 좋지 않은 음식도 있습니다. 과일입니다. 과일은 당성분이 너무 많아서 소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노인에게 권장되는 식자재는 각종 채소와 현미, 감자, 고구마등 질좋은 녹말 정도겠군요. 육류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소식하는 정도라면 용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지식만으로 도시락 서비스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제 제한된 재료로 맛있게 조리하는 법에 대해 업체와 소통하는 일만 남았군요. , 여기에 복지관에서 식이교육을 별도로 진행한다면 금상첨화! 클라이언트를 이해시킬 자리를 마련하면 서비스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작은 식단 변화가 한국 노인은 건강하다는 인식이 생기는 초석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건강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기 좋은 책입니다.  자극적인 식이요법 도서와는 결이 달라요.

 

, 충실하게 학습을 했다면 이야기로 만들어 전달해야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사업계획서는 이야기라는 사실입니다. 다른 절과 마찬가지로 이론배경 역시 스토리텔링이 이어져야 합니다. 이야기가 잘 진행되다 이론배경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사전 발췌본 처럼 개념을 나열하면 위화감이 들지 않을 수 없겠죠?

 

관련 이론을 여러개 늘어놓는 것으로는 아무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합니다. 독자는 정보 나열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지식을 독자는 꿰서 소화하지 못합니다. 필자가 풀어주어야 합니다. 잘 보여주어야 설득할 수 있으니까요. 설득이 되어야 체화가 되고 결국 변화가 실현되니까요.

 

메시지를 보내세요. 이론 배경은 내 메시지는 검증된 학문으로 뒷받침하는 절입니다. 개선된 도시락 서비스를 다시 예로 들어볼게요. 이론배경에서 보내고 싶은 메시지 좋은 것을 먹는 것 보다 나쁜 것은 안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다입니다. 나쁜 식자재가 왜 나쁜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메시지를 강조할 것입니다.

 

도시락 서비스 같은 상시 서비스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외양은 같은 서비스 이지만 올해 서비스에서 변화된 것은 무엇인가?’라고 스스로에게 일단 질문을 던지세요. 학습의 성과는 나는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왜 그렇게 합니까?’라는 질문에 답하면 됩니다. 질문이 구체적이거나 의도가 분명하고 전문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A4 1장에도 담을 수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서비스라면 막연할 수 있어요. 서비스를 막 기획했을 때는 직관으로 영감만 받은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마감은 다가오는데 스토리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이죠. 이때가 가장 괴롭습니다.그럴때는 서비스를 지탱하는 거대 이론은 무엇인가?’에 답하면 충분합니다. 이때 대표학자 1만 브리핑한다는 느낌으로 서술하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선택한 학자의 이론 중에서 핵심이 되는 이론만 정리하면 짧게 줄일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계에 생소한 개념이라고 판단하면 그 개념을 풀어서 소개만 하더라도 충분합니다. 서비스를 운용하고 계속 학습한다면 결과보고서를 작성할 시점에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서비스에 딱 들어맞는 학문이 현존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실망하지마세요. 사업계획서를 이끌어 나가는 필자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여러분이 주도적으로 체계를 엮으면 됩니다. 여러체계를 분해하고 조립하여 새로운 체계를 창조하세요. 이 과정에서 지식이 탄생합니다. 지식생산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옷은 디자이너가 만들지만 시대를 이끌어가는 트렌드를 창조하는 것은 패션미디어의 대장에디터 몫입니다. 누가 더 영향력이 있나요? 누가 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까요? 여러분이 주도하세요. 지식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왜 하필 이 서비스가 필요한가를 보여주세요.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 편집장 '미란다 프리스틀리'의 실제 모델입니다.

 

이론배경은 아주 어려운 영역입니다. 넓고 깊다는 것은 어려움을 선사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놀라움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무엇이 들어갈지 모두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여러분의 학습에 조직과 사람의 행복이 달려있습니다. 잠재력은 서가에 있습니다. 범위와 깊이와 종류에 한계를 두지 말고 마음열어 접속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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