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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22

대마불사 『대마불사』는 무너져내리는 한 세계를 그렸습니다. 출신 앤드루 로스 소킨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초래한 월가와 정부 인사이더들의 아비규환을 그렸습니다. 대침체(Great Recession)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리먼 브러더스의 몰락부터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의(TARP-Troubled Asset Relief Program)의 초반부까지 다루었습니다. 주인공은 재무장관 핸리 폴슨. 골드만 삭스 CEO 출신인 보수주의자는 ‘욕먹기 싫어서’ 우왕좌왕하다 공황을 앞당깁니다. 하지만 그는 영웅입니다. 그의 일관성 없는 행동은 사상사에 굵은 획을 그었거든요. 보수주의 세계관 중 적어도 경제부문은 완전히 허구라는 것을 몸소 증명했습니다. 주로 공화당에 표를 던지는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에게 ‘개인적 책임’은 수호해야할 .. 2021. 3. 17.
어메이징 디스커버리4 - 캐나다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4편의 주제는 ‘이민’입니다. 이민하면 ‘캐나다’. 캐나다의 인기는 세계적입니다. 미국에 이은 2위, 무려 전세계 인구의 15%인 7억 5천만이 캐나다로 이민가고 싶어한답니다. 여기에 한국 사람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에겐 캐나다가 1위입니다. 캐나다의 인기는 20세기부터 높았어요. 90년대에 캐나다 이민상품이 쇼핑채널에서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이민을 고려할 때 그 나라가 외부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 알아봐야합니다. 노동력만 빨아먹고 인종차별을 방치하는 호주같은 나라도 있으니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캐나다를 압박면접 해보죠. 사람들이 이민을 고려할 때는 ‘사회분위기와 문화’를 가장 중시한다고 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캐나다는 인종과 문화가 판이하게 다른 사람들을 진.. 2021. 3. 12.
빅 쇼트 영화 「빅쇼트」로는 2008 세계금융위기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워요. 큰 구멍을 화려한 캐스팅으로 때우려다 들킨 졸작이에요. 대안은 원작입니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가 정사라면 『빅쇼트』는 야사입니다. 금융 마이너리티들의 눈으로 본 세계금융위기의 인과를 담았습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결함은 채권을 직접 다루지 않는 금융인에게도 훤히 보였어요. 극소수 예지자들은 대폭락을 맞췄습니다. 파생상품이 얼마나 엉터리인가 증명했어요. 금융인들답게 투자수익으로 증명했습니다. 미국 금융세계의 아웃사이더들은 공매도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공매도는 주식을 소유하지 않고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법입니다. 여기 기관투자자 철수씨가 있습니다. 철수씨는 나름의 분석을 통해 1주에 1만원인 A사의 주식이 하락할 것이라 .. 2021. 2. 22.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2008년 월스트리트발 세계금융위기를 이해하려면 세가지를 다루어야 합니다. 다이너마이트 창고 옆에 유류 창고를 붙여 놓은 것 같은 위험한 파생상품(MBS, CDS 등), 위험상품을 만들고 굴리는 도박판(금융기관과 정부)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박에 뛰어든 개미들입니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는 이 모든 요소를 유기적으로 그리고 매끈하게 처리했습니다. 사악하게 복잡한 금융위기를 500쪽이라는 다소 작은(?) 공간에 알차게 풀어냈습니다. 딱 한 권의 독서로 대침체의 시작을 이해해야 한다면 이 책을 권합니다. 지역의 모기지 은행이나 저축대부조합(S&L)에서는 집주인이 사인하면 발생하는 채권을 두 가지 결정권이 있습니다. 가지고 있을 것인가, 내다 팔 것인가. 대부분의 채권은 주택공기업 (패니메이, 프레디맥,.. 2021. 2. 2.
만화로 이해하는 세계금융위기 세계금융위기의 인과를 다룬 세 권의 책, 『대마불사』, 『빅쇼트』,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에는 서민들의 삶은 없습니다. 집과 연계된 삶이 어떻게 망가졌는지 보여주지 않습니다. 모자란 부분을 이 만화가 매워줍니다. 시민의 입장에서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풀어가보죠. 2차대전 이후 성실하게 일하며 미국을 지탱하던 노동자들은 왜 투기판에 뛰어들었을까요? 이 책은 첫 페이지부터 일자리가 사라진 것을 지적합니다. 1980년대 미국내 제조업이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3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회생하지 못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임금삭감, 아웃소싱에 치이며 “항시고용 불안 상태”(92쪽)에 빠졌습니다. 월스트리트는 이른바 “주주혁명”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여 이익을 빨아갔어요. 월가는 CEO에게 수백억원의 임금을.. 2021. 1. 21.
가족의 파산 장수는 재앙이에요. 가족은 리스크고요. 불편하지만 현실입니다. 초고령화 사회의 본모습입니다. 연금만으로 연명하는 상태에서 의료나 요양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면 노후파산 당한겁니다. 생활보호 대상자에도 오르지 못하고 저축액도 거의 고갈 상태에 빠진 노인은 기본권 이하의 삶을 살다 비참하게 죽을 것입니다. 사회보장비가 점점 줄어가는 추세라서 저축액이 지금은 충분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주변인 다 떠나고 독거노인이 되면 비극을 피할 수 없습니다. 노후파산은 한 인간이 파산에 이를 때까지 제대로 된 버팀목을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지요. 사회적인 장치는 물론이고 가족이라는 안전지대가 파산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가정에 노인 한명이 파산할 정도면 가족도 결국 망합니다. 노인과 자식이 같이 망하는 파산을 ‘친자파.. 2020. 9. 9.
노후파산 『노후파산』은 고령자의 생활을 지탱하는 돈 문제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노후파산은 연금으로 생활하던 고령자가 병이나 부상 또는 이외 요인으로 자신의 수입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게 되어 파산에 이르는 과정을 말합니다. 2016년 당시 독거노인 200만명이고 연금만으로 근근이 생활하다 병에 걸리거나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생활을 파탄을 맞이한 노인은 6백만에 달했습니다. 전 인구의 약 6%, 노인의 20%가 망한 겁니다. 지금 2020년에는 숫자도 비율도 더 늘었을 겁니다. 일본정부가 사회보장비를 계속 줄이고 있거든요. 일본은 노인들이 파산에 도달하지 않도록 제도를 만들어 놓긴 했습니다. 우선 생활보호라는 바리케이트를 준비해놓았습니다. 생활보호는 연금액이 생활보호 수준 이하일 경우 인정받는 권리입.. 2020. 9. 2.
노인지옥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하면 고령화 사회, 14%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화 사회입니다. 일본은 2005년에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일본은 1980년대 고령화를 예측하고 준비했지만 ‘초고령화사회’에 대응할 정도로 철저하지는 못했습니다. 준비가 다소 덜된 초고령화 국가, 2015년의 일본을 아사히 신문 경제부가 스케치 합니다. 인기가 가장 많은 시설은 공공 케어 시설은 특별양호 노인시설입니다. 주로 사회복지법인이 나라의 세금을 받아 위탁 운영합니다. 65세 이상으로 배설 등 자택에서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이 대상입니다. 특별양호 노인시설은 가성비가 아주 좋습니다. 거주지와 식비를 포함해도 평균 100만원 정도에 입소할 수 있습니다. 보험도 적용이 됩니다. 그런데 들어가기.. 2020. 6. 18.
쫓겨난 사람들 미국사람은 자기가 살던 집에서 쫓겨납니다. 온갖 시덥지 않은 이유로 쫓겨나는 세입자가 수백만입니다. 변기가 막혔다고, 아이가 말썽부린다고, 층간소음 일으킨다고, 부부싸움 시끄럽다고, 집수리비 많이 나온다고! 인권이 버젓히 무시되는 미국에선 세간살이가 마당에 내던져 지는 사람이 수백만입니다. 이 책은 자기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배경은 미국중부 위스콘신주의 주도인 밀워키. 미국에서 4번째로 가난한 도시인 밀워키에서 벌어지는 퇴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인 하버드 사회학교 교수 매튜 데스몬드는 질문했습니다. “퇴거는 얼마나 현저한가? 그 결과는 무엇인가? 퇴거당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집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난한 가족들이 집을 빼앗기면 어디로 가게 될까?” 놀랍게도 이 질문에.. 2020. 5. 7.
독일 - 어메이징 디스커버리3 이번 주제는 통일이에요. 통일을 살펴보려면 독일로 가야죠. 독일은 150년 동안 2번의 통일을 경험한 나라거든요. 한번은 1871년 비스마르크가 재상이던 시대에, 다른 한번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입니다. 2차세계대전 아시아의 전범은 일본이고 유럽의 범죄자는 독일이었습니다. 전체주의에 홀린 독일민중은 히틀러를 앞세워 주변국을 불사르고 이웃을 죽였습니다. 2차대전 패망 후에 온 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든 이 문제아, 4강(영국, 프랑스, 미국, 소련)이 관리 들어갑니다. 4강 안에서 파열음이 납니다. 미국과 소련이 부딪히며 독일 안에서도 냉전시대가 시작됩니다. 미국과 소련은 도덕관과 살림살이에 대한 접근방식이 달랐어요. 미국은 서유럽에 자본주의를, 소련은 동유럽에 공산주의를 뿌리내리려했지요. 두.. 2020. 5. 5.
부탄 -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2 덴마크에서 돌아온 ‘행복’ 연구팀들을 이번엔 부탄으로 갑니다. 부탄은 인도와 중국 사이 히말라야 산맥 동부에 있는 작은 왕국입니다. ‘천둥용의 나라’라는 뜻입니다. 불교가 국교이며 국가수반인 용왕이 다스리는 왕국의 인구는 70만. 1970년 이전까지는 종종 신비의 나라로 소개되었어요. 쇄국정책을 고수하다 1974년 4대 국왕의 대관식에 외국기자들을 초청하며 개방합니다. 2008년 왕은 권력을 내려놓고 입헌군제를 시작했습니다. 전환기에 민중봉기가 일어나거나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왕이 입헌군주제의 필요성을 국민에서 설득한 결과라고 합니다. 많이 알려진 지금도 정말 신비롭습니다. 김재훈 글, 김재훈 그림, 윌리엄 리 감수, 위즈덤하우스, 2019 1970년 한국과 부탄의 1인 소득은 약 200달러로 .. 2020. 5. 5.
인간증발 증발은 일본식 가출이에요. 귀환 없는 완전 가출. 일본사람들은 삶에서 궁지에 몰리면 증발합니다. 낙방, 실직, 파산, 이혼 등 몰락을 앞에 두고 대안이 떠오르지 않으면 숨어버립니다. 프랑스 저널리스트는 일본이 좀처럼 보여주려 하지 않는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드러냈습니다. 증발자는 자살자의 3배, 1년에 10만명이 사라집니다. 케이스는 많으나 허수입니다.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방인을 경계하는데다 ‘증발’을 입 밖에 내는 걸 금기시하거든요. 운을 땐 정도인데도 ‘우리 동네는 그런 사람 없습니다!’라며 확 잡아떼는 과민한 취재원도 있었어요. 통역도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증발한 사람들이 모인 게토는 택시도 가길 꺼려하는 곳이에요. ‘나 증발인이오’라고 손을 드는 사람도 없거니와 막상 찾아도 인터뷰에 잘 응.. 2020.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