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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논픽션17

대마불사 『대마불사』는 무너져내리는 한 세계를 그렸습니다. 출신 앤드루 로스 소킨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초래한 월가와 정부 인사이더들의 아비규환을 그렸습니다. 대침체(Great Recession)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리먼 브러더스의 몰락부터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의(TARP-Troubled Asset Relief Program)의 초반부까지 다루었습니다. 주인공은 재무장관 핸리 폴슨. 골드만 삭스 CEO 출신인 보수주의자는 ‘욕먹기 싫어서’ 우왕좌왕하다 공황을 앞당깁니다. 하지만 그는 영웅입니다. 그의 일관성 없는 행동은 사상사에 굵은 획을 그었거든요. 보수주의 세계관 중 적어도 경제부문은 완전히 허구라는 것을 몸소 증명했습니다. 주로 공화당에 표를 던지는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에게 ‘개인적 책임’은 수호해야할 .. 2021. 3. 17.
빅 쇼트 영화 「빅쇼트」로는 2008 세계금융위기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워요. 큰 구멍을 화려한 캐스팅으로 때우려다 들킨 졸작이에요. 대안은 원작입니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가 정사라면 『빅쇼트』는 야사입니다. 금융 마이너리티들의 눈으로 본 세계금융위기의 인과를 담았습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결함은 채권을 직접 다루지 않는 금융인에게도 훤히 보였어요. 극소수 예지자들은 대폭락을 맞췄습니다. 파생상품이 얼마나 엉터리인가 증명했어요. 금융인들답게 투자수익으로 증명했습니다. 미국 금융세계의 아웃사이더들은 공매도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공매도는 주식을 소유하지 않고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법입니다. 여기 기관투자자 철수씨가 있습니다. 철수씨는 나름의 분석을 통해 1주에 1만원인 A사의 주식이 하락할 것이라 .. 2021. 2. 22.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2008년 월스트리트발 세계금융위기를 이해하려면 세가지를 다루어야 합니다. 다이너마이트 창고 옆에 유류 창고를 붙여 놓은 것 같은 위험한 파생상품(MBS, CDS 등), 위험상품을 만들고 굴리는 도박판(금융기관과 정부)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박에 뛰어든 개미들입니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는 이 모든 요소를 유기적으로 그리고 매끈하게 처리했습니다. 사악하게 복잡한 금융위기를 500쪽이라는 다소 작은(?) 공간에 알차게 풀어냈습니다. 딱 한 권의 독서로 대침체의 시작을 이해해야 한다면 이 책을 권합니다. 지역의 모기지 은행이나 저축대부조합(S&L)에서는 집주인이 사인하면 발생하는 채권을 두 가지 결정권이 있습니다. 가지고 있을 것인가, 내다 팔 것인가. 대부분의 채권은 주택공기업 (패니메이, 프레디맥,.. 2021. 2. 2.
가족의 파산 장수는 재앙이에요. 가족은 리스크고요. 불편하지만 현실입니다. 초고령화 사회의 본모습입니다. 연금만으로 연명하는 상태에서 의료나 요양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면 노후파산 당한겁니다. 생활보호 대상자에도 오르지 못하고 저축액도 거의 고갈 상태에 빠진 노인은 기본권 이하의 삶을 살다 비참하게 죽을 것입니다. 사회보장비가 점점 줄어가는 추세라서 저축액이 지금은 충분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주변인 다 떠나고 독거노인이 되면 비극을 피할 수 없습니다. 노후파산은 한 인간이 파산에 이를 때까지 제대로 된 버팀목을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지요. 사회적인 장치는 물론이고 가족이라는 안전지대가 파산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가정에 노인 한명이 파산할 정도면 가족도 결국 망합니다. 노인과 자식이 같이 망하는 파산을 ‘친자파.. 2020. 9. 9.
노후파산 『노후파산』은 고령자의 생활을 지탱하는 돈 문제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노후파산은 연금으로 생활하던 고령자가 병이나 부상 또는 이외 요인으로 자신의 수입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게 되어 파산에 이르는 과정을 말합니다. 2016년 당시 독거노인 200만명이고 연금만으로 근근이 생활하다 병에 걸리거나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생활을 파탄을 맞이한 노인은 6백만에 달했습니다. 전 인구의 약 6%, 노인의 20%가 망한 겁니다. 지금 2020년에는 숫자도 비율도 더 늘었을 겁니다. 일본정부가 사회보장비를 계속 줄이고 있거든요. 일본은 노인들이 파산에 도달하지 않도록 제도를 만들어 놓긴 했습니다. 우선 생활보호라는 바리케이트를 준비해놓았습니다. 생활보호는 연금액이 생활보호 수준 이하일 경우 인정받는 권리입.. 2020. 9. 2.
노인지옥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하면 고령화 사회, 14%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화 사회입니다. 일본은 2005년에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일본은 1980년대 고령화를 예측하고 준비했지만 ‘초고령화사회’에 대응할 정도로 철저하지는 못했습니다. 준비가 다소 덜된 초고령화 국가, 2015년의 일본을 아사히 신문 경제부가 스케치 합니다. 인기가 가장 많은 시설은 공공 케어 시설은 특별양호 노인시설입니다. 주로 사회복지법인이 나라의 세금을 받아 위탁 운영합니다. 65세 이상으로 배설 등 자택에서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이 대상입니다. 특별양호 노인시설은 가성비가 아주 좋습니다. 거주지와 식비를 포함해도 평균 100만원 정도에 입소할 수 있습니다. 보험도 적용이 됩니다. 그런데 들어가기.. 2020. 6. 18.
쫓겨난 사람들 미국사람은 자기가 살던 집에서 쫓겨납니다. 온갖 시덥지 않은 이유로 쫓겨나는 세입자가 수백만입니다. 변기가 막혔다고, 아이가 말썽부린다고, 층간소음 일으킨다고, 부부싸움 시끄럽다고, 집수리비 많이 나온다고! 인권이 버젓히 무시되는 미국에선 세간살이가 마당에 내던져 지는 사람이 수백만입니다. 이 책은 자기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배경은 미국중부 위스콘신주의 주도인 밀워키. 미국에서 4번째로 가난한 도시인 밀워키에서 벌어지는 퇴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인 하버드 사회학교 교수 매튜 데스몬드는 질문했습니다. “퇴거는 얼마나 현저한가? 그 결과는 무엇인가? 퇴거당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집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난한 가족들이 집을 빼앗기면 어디로 가게 될까?” 놀랍게도 이 질문에.. 2020. 5. 7.
인간증발 증발은 일본식 가출이에요. 귀환 없는 완전 가출. 일본사람들은 삶에서 궁지에 몰리면 증발합니다. 낙방, 실직, 파산, 이혼 등 몰락을 앞에 두고 대안이 떠오르지 않으면 숨어버립니다. 프랑스 저널리스트는 일본이 좀처럼 보여주려 하지 않는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드러냈습니다. 증발자는 자살자의 3배, 1년에 10만명이 사라집니다. 케이스는 많으나 허수입니다.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방인을 경계하는데다 ‘증발’을 입 밖에 내는 걸 금기시하거든요. 운을 땐 정도인데도 ‘우리 동네는 그런 사람 없습니다!’라며 확 잡아떼는 과민한 취재원도 있었어요. 통역도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증발한 사람들이 모인 게토는 택시도 가길 꺼려하는 곳이에요. ‘나 증발인이오’라고 손을 드는 사람도 없거니와 막상 찾아도 인터뷰에 잘 응.. 2020. 4. 12.
청년 흙밥 보고서 젊음이 ‘철도 씹어먹을 나이’라고요? 철이 있어야 씹어먹지요. 현대 한국 청년은 철이 없어서 흙을 먹고 있네요. #1 대학생 A는 유통기한에 임박해 할인하는 삼각김밥을 여러개 사서 얼려줬다가 나갈 때 하나씩 가지고 나가서 점심으로 먹는다. 무려 4년 동안 이렇게 끼니를 때웠다. #2 대학생 B는 친구가 다 먹은 식판을 인계받아 밥과 반찬을 리필해서 먹는다. 다행이다. 리필되는 국립대에 다녀서... #3 고시생 C는 고시원 방안에서 밥통에 밥을 해먹었다. 고시원이 정전된 날, 밥통은 전기 먹은 용의자로 지목. C는 고시원에서 쫓겨났다. #4 지출이 많은 날, 대학생 D는 저녁을 굶는다. 과제가 많아지는 기간엔 잠까지 끊는다. 결국 독감과 위염이 겹쳐 한달을 앓았다. 그때 떨어진 면역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 2020. 1. 28.
아이들의 계급투쟁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유럽을 덮쳤습니다. 그리스,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키프로스가 국가부도를 맞았습니다. 미국과 적극적으로 거래한 독일, 프랑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책의 배경인 영국도 손실이 크게 입었습니다. 이 사태를 어떻게 극복 할 것인가. 긴축. 2010년 노동당에게 정권을 탈환한 보수당은 세금 덜 쓰기를 선택합니다. 세금을 덜 쓴다고 한다면 무기 덜 사고 관용차 사용 줄이고 국회의원 임금 삭감허면 될텐데...보수당은 복지, 교육, 의료를 줄여버립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보조금을 줄였을 때 타격이 엄청납니다. 부자에게 긴축이 유치원생이 성인 남성의 따귀를 한 대 때리는 정도의 타격이라면 빈자에게 긴축은 유치원생이 성인 남성에게 따귀 한 대 맞는 것과 같은 충격이에요. 긴.. 2020. 1. 14.
세월호, 그 날의 기록 세월호 참사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빛에 가려진 한국의 본모습입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썩어서 국가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사람보다 돈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수백, 수천만명의 행동으로 초단위 발현되는 나라에선 언제는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이고 사건입니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을 겁니다. 아직 거대한 불행이 아닐 수도 있어요. 아직 바닥이 아닐 수도 있다고요. 정신 차려야지요. 아닌건 아니라고 선을 그어야지요. 부당한 일을 만났을땐 지적하고 목소리내고 사임하며 표출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 선택의 기로에서 돈을 포기하고 생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불행은 자리 잡을 수 없을거에요. 먼 여정의 첫발은 인과관계를 따지는 것입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늘 돈을 선택하면 어떻게 참사로.. 2019. 11. 19.
휘게 라이프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는 높은 수준의 사회복지를 누리는 나라입니다. 이 상위랭커들 중에서 덴마크는 더 독보적입니다. , , 등에서 자주 1등에 오릅니다. 비결을 하나 추정하자면, 이것입니다. 다른 북유럽 국가에는 없고 덴마크에만 있는 그 것 은! 휘게(hygge) 한 단어로 번역을 하기 힘드네요. 한국어도 영어도 대응하는 언어가 없습니다. 휘게는 행복감을 극대화하는 덴마크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휘게는 건물이나 사물 또는 복지정책이 아닙니다. 사회복지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고 난 다음, 혹은 진행 중에 만날 수 있는 세계이고 문화이고 생활입니다. 휘게는 행복의 정취를 포함합니다. 단숨함, 소박함, 따뜻함, 아늑함, 느림 그리고 친밀감을 나타냅니다. 휘게는 여러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19.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