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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사람들 미국사람은 자기가 살던 집에서 쫓겨납니다. 온갖 시덥지 않은 이유로 쫓겨나는 세입자가 수백만입니다. 변기가 막혔다고, 아이가 말썽부린다고, 층간소음 일으킨다고, 부부싸움 시끄럽다고, 집수리비 많이 나온다고! 인권이 버젓히 무시되는 미국에선 세간살이가 마당에 내던져 지는 사람이 수백만입니다. 이 책은 자기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배경은 미국중부 위스콘신주의 주도인 밀워키. 미국에서 4번째로 가난한 도시인 밀워키에서 벌어지는 퇴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인 하버드 사회학교 교수 매튜 데스몬드는 질문했습니다. “퇴거는 얼마나 현저한가? 그 결과는 무엇인가? 퇴거당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집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난한 가족들이 집을 빼앗기면 어디로 가게 될까?” 놀랍게도 이 질문에.. 2020. 5. 7.
인간증발 증발은 일본식 가출이에요. 귀환 없는 완전 가출. 일본사람들은 삶에서 궁지에 몰리면 증발합니다. 낙방, 실직, 파산, 이혼 등 몰락을 앞에 두고 대안이 떠오르지 않으면 숨어버립니다. 프랑스 저널리스트는 일본이 좀처럼 보여주려 하지 않는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드러냈습니다. 증발자는 자살자의 3배, 1년에 10만명이 사라집니다. 케이스는 많으나 허수입니다.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방인을 경계하는데다 ‘증발’을 입 밖에 내는 걸 금기시하거든요. 운을 땐 정도인데도 ‘우리 동네는 그런 사람 없습니다!’라며 확 잡아떼는 과민한 취재원도 있었어요. 통역도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증발한 사람들이 모인 게토는 택시도 가길 꺼려하는 곳이에요. ‘나 증발인이오’라고 손을 드는 사람도 없거니와 막상 찾아도 인터뷰에 잘 응.. 2020.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