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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8

09. 글쓰기가 사람을 죽인다 끈기 발휘는 옳습니다. 이 길 밖에 없습니다. 끈기를 발휘할 시공간을 관리하는 것이 글쓰기 실력의 요체입니다. 꾸준히 루틴으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삶만이 원고를 만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렇게만 하면 비즈니스 리터러시에서는 글 때문에 낭패를 보거나 평가가 절하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이 홀로! 생활관리를 잘해서 글쓰기 루틴을 갖자’는 기획 의 목표가 아닙니다. 이것이 목표였다면 저는 지금까지 하나마나한 얘기만 늘어놓은 겁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이미 ‘루틴 안에서 분투’하고 계십니다. 고수의 습성을 이미 가지고 계십니다. 1년마다 보고서를 발간하는 사회복지관의 리터러시 문화가 그 증거입니다. 각자도생이라는 악령 여러분의 문화는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이미 해.. 2023. 12. 21.
08. 글쓰기를 생활에 맞춰야지 글쓰기는 어려운 일이에요. 고수의 습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합니다. 따라하면 정말 되긴 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그래도 따라할 수는 없습니다. 어쨌든 다르니까요. 앞서 보인 고수들의 모습은 과장되고 왜곡되었습니다. 과장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인지한계과 분량제한으로 인한 불가피함입니다. 무언가에 초점을 맞춰서 일정 분량 기술하다보면 한가지 이미지만 도드라집니다. 또 분량이 제한되므로 어쩔 수 없이 편집하게 되고 결국 극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다큐멘터리와 위인전도 같은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학계와 출판계에서 보여주는 글쟁이는 글쓰기에 삶을 바친 사람들입니다. 창작과 보도를 목숨 위에 두는 사람들입니다. 글쟁이의 무용담은 과장되기 마련이지만 거품을 걷어낸 실제 삶도 예사롭지 않.. 2023. 12. 18.
07. 어쩌다 잘 쓰게 되었을까 어렵고 어려운 글쓰기, 고수를 벤치마킹해서 해결해봅시다. 프로 글쟁이는 언어학자들의 연구대상이기도 합니다. 응용언어학자들은 글쓰기 황금열쇠를 찾으려 했어요. 작가, 기자, 학자 등등 글쓰기 고수들을 관찰하고 인터뷰했습니다. 마침내 비결을 찾아냈습니다! ‘퇴고, 반복’, 계속된 읽기와 쓰기의 반복, 이것이 비결이었습니다. 이 점만이 모든 글쟁이의 공통점이었습니다. 허탈하죠. 고작 이정도로는 과학이라 부르기 어렵습니다. 세밀한 부분은 고수마다 다르다고 하는 정도로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진실입니다. ‘계속 쓴다’, ‘각자만의 방식이 있다!’가 전부입니다. 실망감이 크다면 그것은 애초에 시작점을 잘못 잡았기 때문입니다. 언어에는 무한한 길 밖에 없습니다. 매번 조건이 바뀌어 달라지는 것을.. 2023. 12. 7.
05. 이건 특히 더 어려워 사회복지사가 해야 하는 글쓰기는 특히 더 어렵습니다. 창작이니까요. 네, 그렇습니다. 피아노 앞에 앉아야만 창작가인가요. 카메라 쓸 줄 아는 사람만 크리에이터인가요? 사회복지사는 창작자입니다. 사회복지사는 서비스를 만듭니다. 지역에 찰싹 달라붙는 맞춤 서비스를 만듭니다. 현실에서 살아 작동하는 서비스를 낳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새로운 서비스로 시대에 변혁을 가져다줍니다. 사회복지사가 아니면 누가 만들 수 있겠습니까? 사회복지사는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하기보다 존재하지 않은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발명가이어야 합니다. 서비스 운용, 전파, 개선, 폐기는 모두 창작이 발생한 다음 따라오는 절차입니다. 평시 업무는 서비스 문서에서 시작하고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회복자사에게 글쓰기는 창작행위입니다. 언어는.. 2023. 11. 23.
04. 글쓰기는 원래 어려워 글쓰기가 편해졌어요. 과거보다는 현격하게 편리해졌어요. 우선 검색이 참 쉽죠. 타이핑 몇 번 치면 정보가 주르륵 튀어나와요. 검색이 쉬우니 수집도 편하고요. 아무리 수고스럽다 해도 의자에 앉아 원하는 자료를 얼추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글 전체 공정으로 보면 글쓰기는 분명 편해졌습니다. 그러나 검색과 수집의 편리함이 글쓰기가 가진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해주진 못합니다. 구글이 뱉어준 정보들은 아직 뇌 바깥에 있을 뿐이에요. 뇌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활용하는 일은 사람에게 달렸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정보를 가져다주기는 하지만 어떤 정보를 선별할 것인가 판단하는 주체 역시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선택한 문서에서 어느 부분을 추출할 것인지 역시 판단해야 합니다. 추출한 부분을 글의 어디에 어떻게 변환하.. 2023. 11. 23.
02. 팀장은 리터러시 리더 모든 사회복지사는 필자여야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편집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조직 전체의 문서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모두가 답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어도 현재는 그렇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일을 목숨 걸고 올라가야할 험준한 산악등반에 은유해보겠습니다. 정상등반은 사회사업이 복지사회의 일상으로 자리잡은 것을 의미합니다. 정상등반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베이스캠프 두 개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올라야 하는 베이스캠프는 ‘제2베이스캠프’입니다. “제2베이스캠프에 올라갔다” 또는 “제2베이스캠프에 있다”는 표현은 ‘팀별로 완성도가 높은 사업계획서를 창조해내는 팀워크가 있다’를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제1베이스캠프에 있습니다. 네, 산 아래 아니고 제1베이스캠프에 오래전부터 발을.. 2023. 11. 23.
01. 더 큰 질문, 더 큰 역할 ‘어떻게 하면 글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여러분을 늘 괴롭히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꼭 해결하고 싶은 문제입니다. 골몰하시고 계신 와중에 실례합니다. 여러분이 던진 질문은 틀렸습니다. 쓰기는 작은 개념입니다. 쓰기 능력은 읽기 능력과 아주 강하게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쓰기만 골몰하면 읽기는 별개의 행위로 보입니다. 하지만 쓰기와 읽기는 한 몸입니다. 이것을 표현하는 어휘가 바로 리터러시(Litercy)입니다. 어원은 독일어에서 왔어요. 영어권에도 읽기와 쓰기를 합친 하나의 단어가 없어서 독일어를 그대로 받아서 썼고 우리에게까지 전달되었습니다. 리터러시는 읽기와 쓰기를 기계적으로 붙인 정도를 훨쩍 벗어납니다. 리터러시는 한편의 글을 시작해서 완성되기까지 필요한 사유와 행위 그리고 관계를 포괄하는 아주 넓.. 2023. 11. 23.
글쓰기, 해결합시다 사회복지사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유진언어연구소를 이끄는 유진입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글쓰기와 책읽기, ‘리터러시’를 연구하고 교육해왔습니다. 리터러시는 한편의 글을 시작해서 완성되기까지 필요한 사유와 행위 그리고 더 작은 요소들의 관계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읽기와 쓰기라고 번역할 때는 느껴지지 않는 아주 넓고 깊은 개념입니다. 리터러시는 지식사회의 기본소양입니다. 리터러시는 생각과 생각의 방식을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리터러시는 사람을 기르고 세상을 바꾸는 구체적인 힘입니다. 지식인은 읽기와 쓰기를 기반으로 새로운 개념과 제품과 서비스를 낳음으로써 시대를 발전시킵니다. 아쉽게도 리터러시는 단기 속성으로 얻을 수는 없습니다. 빠르게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는 사실 문제가 아니죠. 리터러시는 장기적.. 2021.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