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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9

메리, 제이미, 폴 그리고 벤 _ 아메리칸 스토리 한부모 가정은 파산 위험이 큽니다. 중산층이더라도 한부모 가정이 되면 가라앉습니다. 특히 편모가정이 제일 위험합니다. 미국에서 편모가정은 노인층, 이혼남, 소수인종, 빈민구역 거주자 보다 더 파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위기 전에도 1년에 20만명 이상 편모가정이 파산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더 빠르고 격하게 내려갑니다. 영화 「아메리칸 스토리」는 금융위기 이후 한부모 가정의 몰락을 보여줍니다. 대침체 이후의 경제난이 일상화되는 모습을 극화했습니다. 존 휘트니 감독은 특별한 내용은 전혀 없는 미국 백인 중하층민의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스포일링 할 거리가 없는 다큐 같은 영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1분1초 세심하게 보고 느끼고 싶은 분들에겐 스포일링일 거에요. 지금 뒤로가기 눌러 주세요. 메리는 공.. 2021. 7. 8.
카멘과 마이크 카멘의 세 번째 임신은 어려웠다. 임신 30주가 됐을 때 그녀는 출혈을 시작했고, 산부인과 의사의 권고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어린 게이브는 태어날 때 몸무게가 1킬로그램에도 못 미쳤고, 의사는 아이가 신체 및 인지 능력이 심하게 손상된 상태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많은 사람들이 게이브의 운명을 비극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카멘 라미레즈는 다르게 생각했다. “게이브는 신의 선물이었어요. 그는 내 기적 같은 아기입니다. 내 언니가 갑자기 죽었을 때 그 아이가 생겼어요. 나는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축복을 느꼈지요.” 몇 달 뒤에도 게이브는 호흡기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는 거의 소란을 피우지 않는 조용한 아기였다. 그러나 카멘은 그를 항상 살폈다. 어느 날 저녁.. 2021. 2. 5.
루스 앤과 제임스 루스 앤은 엘리를 임신했던 그 여름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미소를 짓는다. 그때는 생활이 그녀가 계획했던 그대로 돌아가던 좋은 시절이었다. 다섯 살짜리 덱스터는 수영을 배우고 있었다. 루스 앤은 늦은 오후면 덱스터를 탁아소에서 찾아서 같이 동네 수영장으로 갔다. 덱스터가 물을 헤치며 수영을 하는 동안 루스 앤은 발로 물차기를 하면서 남편 제임스가 귀갓길에 들르기를 기다렸다. 저녁식사는 늦은 시간에 대충 차려 먹었지만 상관없었다. 루스 앤의 생활은 그녀가 원했던 것, 바로 그녀가 계획했던 그대로였다. 루스 앤은 원래 계획대로 사는 사람이었다. 대학에서 그녀는 회계학을 전공했다. 회계학은 근사한 학문이고 의지할 만했으며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졸업 후 그녀는 휴스턴이나 댈러스의 유혹을 뿌리치고 텍사스의.. 2021. 2. 5.
존 아귀아르와 시레나 아귀아르 존 아귀아르는 걸프전 참전 군인으로, 1990년 사막의 폭풍 작전 당시 육군 정보 분석 임무를 수행했다. 시카고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한 뒤 그는 미 육군의 전설적인 정보 훈련 기지인 포트 후아추카(Fort Huachuca)에서 훈련을 받았다. 애리조나 주 남부의 외딴 곳에 위치한 비밀스런 기지에서 그는 복잡한 신호정보와 독도법을 배웠다.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존은 이라크에 파견되어 보병을 위한 정찰 정보를 제공했다. 복무 기간이 끝나자 그는 시카고로 돌아가 고교 시절 연인인 시레나와 결혼했다. 그들은 시카고 교외에 집을 샀고 거기서 딸과 아들을 낳았다. 2002년에 존은 직장이 불안정하다고 느껴 시레나의 부모가 사는 케이프코랄로 이주했다. 이주하기 전에 존은 트럭운수 업체의 중간급 관리자였.. 2021. 2. 4.
가족의 파산 장수는 재앙이에요. 가족은 리스크고요. 불편하지만 현실입니다. 초고령화 사회의 본모습입니다. 연금만으로 연명하는 상태에서 의료나 요양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면 노후파산 당한겁니다. 생활보호 대상자에도 오르지 못하고 저축액도 거의 고갈 상태에 빠진 노인은 기본권 이하의 삶을 살다 비참하게 죽을 것입니다. 사회보장비가 점점 줄어가는 추세라서 저축액이 지금은 충분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주변인 다 떠나고 독거노인이 되면 비극을 피할 수 없습니다. 노후파산은 한 인간이 파산에 이를 때까지 제대로 된 버팀목을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지요. 사회적인 장치는 물론이고 가족이라는 안전지대가 파산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가정에 노인 한명이 파산할 정도면 가족도 결국 망합니다. 노인과 자식이 같이 망하는 파산을 ‘친자파.. 2020. 9. 9.
노후파산 『노후파산』은 고령자의 생활을 지탱하는 돈 문제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노후파산은 연금으로 생활하던 고령자가 병이나 부상 또는 이외 요인으로 자신의 수입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게 되어 파산에 이르는 과정을 말합니다. 2016년 당시 독거노인 200만명이고 연금만으로 근근이 생활하다 병에 걸리거나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생활을 파탄을 맞이한 노인은 6백만에 달했습니다. 전 인구의 약 6%, 노인의 20%가 망한 겁니다. 지금 2020년에는 숫자도 비율도 더 늘었을 겁니다. 일본정부가 사회보장비를 계속 줄이고 있거든요. 일본은 노인들이 파산에 도달하지 않도록 제도를 만들어 놓긴 했습니다. 우선 생활보호라는 바리케이트를 준비해놓았습니다. 생활보호는 연금액이 생활보호 수준 이하일 경우 인정받는 권리입.. 2020. 9. 2.
지구도 파산한다_2008 세계금융위기1 태초에 빚이 있으라. 신은 빚을 만드셨어요. 그 외엔 아무것도 만들지 않으셨어요. 빚만 만들고 자기 별로 돌아가셨지요. 그는 알았어요. 신은 빚 딱 하나면 만들어주면 인간들이 알아서 세상을 빚어낼 것이라는 걸 아셨어요. 인간도 잘 알았어요. 흥망성쇠가 모두 자산들이 빚 관리하기에 달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빚은 꾼 돈이에요. 미래에 벌어들 일 돈입니다. 현대사회는 미래에 벌 액수를 미리 산정해서 선지급 받아 일을 저지른 결과물입니다. 빚은 이제 일상이고 문화입니다. 가장 일상적인 빚 문화는 스마트폰입니다. 전화기값은 통신비에 붙어 나와서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이 백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체감하지 못합니다. 한국의 신용카드는 무이자할부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신용카드는 물건을 살 때 완납하지 않고 다달이 나눠낼 .. 2019. 12. 19.
화차 변영주 감독의 「화차」는 사회파 미스테리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가 1992년 발표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화차는 죄인을 태우고 지옥으로 직행하는 마차입니다. 한국 문화에서는 저승사자가 이마에 중(重)를 새겨 지옥행 급행티켓을 발급해주죠. 영화와 소설의 죄인은 어떤 죄를 지었나요? 아니 왜 죄를 짓게 되었을까요? ‘사회파’ 추리소설은 범죄의 이유를 사회에서 찾는 문학장르입니다. 알아보죠. (아래 내용은 책 뒤편에 써 있는 정도만 보여드립니다. 스포일링은 아니에요~) 주인공 혼마 슌스케는 휴직중인 형사입니다. 범인 검거때 다리에 총을 맞아 목발을 짚고 다닙니다. 절뚝거리면서도 복직생각으로 가득 차있던 그에게 처조카가 찾아옵니다. 아내의 장례식에도 찾아오지 않을 정도로 먼 관계인 처조카가 왜 왔을.. 2019. 12. 9.
빚 권하는 사회 빚 못 갚을 권리 한국은 사회안전망을 금융으로 해결하는 나라입니다. 복지 시스템으로 해야할 일을 대출로 해결하는 나라입니다.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고마워 해야하는거 아냐?’라고 반문하는 냉혈 철면피들에게 권력이 집중된 나라입니다. 아이들이 보는 케이블 채널에도 사채광고를 하는 나라입니다. 불법추심도 법원에서는 불가피한 행위가 되어버리기도 하는 재산권 최우선 사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약탈적 금융에 대해 알아봅시다. 약탈적 금융은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이라는 뜻입니다. 2000년 들어서 미국은 본격적으로 집을 살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었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일으킨 미친유행이었죠. 집값이 영원히 오르리라는 헛된 믿음에 성을 쌓.. 2019.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