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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를 위한 리터러시/사업계획서 작성 팁

너의 이름은 - 사업계획서 작성 팁9

by Cplus.Linguist-유진 2021. 4. 27.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문자가 남았네요. 화룡점정 합시다.

 

용의 눈은 여러분의 이름입니다. 내가 이 사업을 이끌고가는 리더라고 독자에게 소개하세요. 본인 이름을 써넣으며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부여하세요. 책임은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입니다.

 

글쓰기는 지식을 창조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는 양질의 문서를 낳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예체능에는 일반화되어 있는 플레이어-코치구조가 복지관에서도 일반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지식을 낳는 모든 퍼포먼스에는 맹점을 없애주는 코치가 필요합니다. 코치와 상호작용 안에서 심리적ᐧ육체적 부담은 줄어들고 생산된 지식의 질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23각체제는 담당자가 제대로 발명 할 수 있도록 팀장 선에서 도우라는 뜻입니다. 팀장이 작성에 직접 참여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아이디어를 줄 수는 있어도 인과관계가 촘촘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전적으로 담당자 몫입니다. 한 편의 에세이에 두 사람의 이름을 모두 올라가지 않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쌓은 홈런기록 옆에 타격코치의 이름이 동시에 기록되지 않듯, 사업계획서에는 담당 복지사 한명의 이름만 올라갑니다.

 

책임감은 문서작성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글쓰기는 글을 직접 쓰면서 배워나가는 기술입니다. 구상부터 탈고까지 스케줄 관리를 주도하면 리터러시 라이프를 통제하는 힘이 생깁니다. 자료수집과 자료분석 그리고 자료가공까지 도맡아 하다보면 글에 사용할 재료들을 보는 눈이 길러집니다. 컨텐츠 블록들을 때었다 붙였다 하면서 메세지를 드러내는 기술을 시나브로 익힐 수 있습니다.

 

개성 역시 책임감의 열매입니다. 문자와 씨름하다 보면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이 늘어납니다. 처리용량이 늘어나면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여유가 생길 때 개성을 담은 문체를 구사하고픈 욕구가 올라오고 조금씩 시도할 수 있게 됩니다. 시도가 쌓이면서 스스로도 몰랐던 나의 문체를 얻게 됩니다. 문서에서 남과 달라지고 싶다는 욕구는 책임감을 짊어질 때 현실화됩니다.

 

하지만 혼자 쓰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코치가 옆에 있어도 여전히 힘든 일입니다. 결국 중요한 결정을 하는 사람은 필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난이도를 낮추는 방법을 찾게 마련입니다. 창작은 내성이 생기지 않고 적응도 되지 않습니다. 사업계획서 수준의 문서작성은 에너지를 아끼고 싶은 뇌 입장에선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그래서 이런 발상을 하게 마련이죠.

 

여러 사람과 함께 쓰면 더 수월하지 않을까?’

 

일리 있는 돌파구입니다. 사람 수에 비례해서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서는 생각지도 못한 묘수가 기다리는 것 같은 느낌도 납니다. 일리 있는 기대입니다. 하지만 이득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공동작성은 쉬운방법이라기보다 쉬워 보이는방법입니다.

 

공동작성은 난이도가 높은 지식생산 방식입니다. 우선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글쓰기는 숙고하는 과정입니다. 한 편의 글에 필자가 여러 사람이라면 깊은 생각은 부딪히기 마련이에요. 토론과정에서 합의된 결과가 글로 남습니다. 물리적인 시간이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죠. 공동작성은 바삐 돌아가는 복지관의 스케줄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세계관과 방법론 그리고 습관이 부딪히는 게임에서는 감정을 판돈으로 걸어야 합니다. 토론과정에서 감정이 상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매너를 지키는냐 아니냐의 문제를 벗어납니다. 나의 옳음을 인정받아야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감정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감정을 상하지 않는 방법은 토론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토론이 없이는 서비스가 기획될 수 없겠죠. 실제로 감정을 다치지 않기 위해 토론을 줄이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론없이 결론을 내지 못한 채로로 시간이 소모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시간부족과 토론의 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공동작성은 결국 낮은 품질의 지식을 낳습니다. 사고교환의 양 부터 확보되지 않으면 재미있는 설득이 되어야할 기획서가 정보를 나열한 메모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왜 이 시대에 해당 서비스를 우리 지역에 도입해야하는지등 인과관계를 보여주어 설득해야하는데 상황과 정보를 설명하는데 그쳐버리면 지역사회의 변화는 요원해지겠죠.

 

함께 쓰면 개성도 없습니다. 나열한다는 것은 얽힘이 없다는 뜻이지요. 문장과 문단이 연결되는 본인 특유의 얽힘이 없어 무색무취한 글이 되어버립니다. 나열해버리면 서사 감각을 얻을 기회도 없어집니다. 혼자 쓰면 결국 가지게 될 이득을 하나도 보지 못합니다. 공동작성은 성장할 기회를 박탈 할 수 도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공동작성의 이점도 있죠. , 전제가 붙습니다. 개개인이 자기만의 작업세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참여한 필자 모두가 자신의 기획서를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실력에 올라섰을 때, 그 때는 공동작성에서 기대하던 이점(효율성과 의외성 등)을 모두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점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개인 역량 강화에 먼저 힘쓰는게 어떨까요?

 

글쓰기는 뇌 전역을 사용해야하는 고된 노동입니다. 손수 해결하겠다고 마음먹고 뛰어드세요. 책임감을 가지고 발생하는 문제를 하나씩 처리하다 보면 글 한편이 어느새 완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팀장의 관리를 받으면 더더욱 수월해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름을 걸어주세요. 사업계획서의 제목 바로 오른쪽 아래에 여러분의 이름을 적어넣어 넣어보세요. 책임감이 뿅!하고 나타날겁니다. 책임감을 가지면 실력 향상은 시간문제입니다. 여러분이 짊어지는 책임감 만큼 복지관에 지식이 쌓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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