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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 어메이징 디스커버리1

by Cplus.Linguist-유진 2019. 11. 6.

큰 부자 행복의 참된 비결 찾기는 프로젝트를 열었어요. 상금이 어마어마 합니다. 당신이 예상하는 액수에 영이 두 개 그리고 곱하기 2,3,4 . 3개의 연구팀은 각각 행복의 비결을 찾아 덴마크로 떠납니다.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1, 김재훈 글, 김재훈 그림, , 위즈덤하우스, 293

유럽북서부의 긴 반도, 스칸디나비아 반도 남단 건너편에 덴마크가 위치해있습니다. 인접한 노르웨이와 스웨덴까지 포함해서 스칸디나비아 3국이라고 부릅니다. 3국엔 핀란드까지 추가해서 노르딕이라고 부르지요. 덴마크를 포함한 4국가 모두 복지 선진국으로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이민을 고려할 때 꼭 들어가는 후보들입니다.

 경제력은 한국이 더 강합니다. 한국의 GDP는 덴마크의 4배입니다. 한국은 11, 덴마크는 35. 국토도 우리가 2배 넓고요. 인구는 한국이 10배 많아요. 우리 국력이 훨씬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함은 행복과 연관이 없습니다. 강하다는 것은 개개인의 행복 총량은 물론이고 평균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더 행복했다면 세계가 한국을 주목했겠지요. 지표로 나타나는 국력이 행복의 주요소라면, 작지만 강하고 부유한 한국이 자살율은 왜 그리 높은지 설명하지 못합니다. 행복의 비결은 국토의 크기와 인구수 그리고 경제력으로는 알아낼 수 없습니다. 덴마크의 드높은 1인당 GDP(60,000달러)도 행복 탐구의 중심이 될 수 없겠지요.

덴마크는 세계가 인정하는 행복국가입니다. 2012년부터 UN에서 발간하는 행복보고서에 덴마크는 1~3위를 오갑니다. 한국은 40위권 안에 들었던 게 최고 성적이고요. 평가항목은 1인당 GDP, 사회적 지원, 건강한 기대수명,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부패에 대한 의식, 관대함, 디스토피아 잔여도입니다. 한국이 랭킹 5위 국가와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은 사회적 지원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행복은 주관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덴마크의 사회적 지원이 얼마나 촘촘한가를 알아볼때 시설과 정책을 살펴보면서 알아보는 방법이 있는데요. 이 책은 덴마크의 우수한 복지에 시선이 머무르지 않습니다. 좋은 책은 투시를 합니다. 이 책은 남다른 사회적 지원선택의 자유가 어떻게 발생했고 정착했는지 덴마크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탐구합니다.

덴마크 사람들을 삶을 불편하고 고단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일에는 놀라울 정도로 쉽게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사람들입니다. 불편 제거를 가능케 하는 사고방식 중 하나는 얀테의 법칙입니다. 한마디 설명하면 나는 남들에 비해 나을 것 없는 보통 사람이다입니다. 어려서부터 뻐기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랍니다.

덴마크인에겐 얀테의 법칙이 뇌에 탑재가 되어있습니다. 이들에게 평등은 관념이 아닙니다. 한국인의 서열처럼 체화되어있습니다. 생활화된 평등은 가정, 학교, 공동체 그리고 사회에 넓고 깊게 퍼져있습니다. 장관도 자전거 타고 다니고요. 덴마크는 현직 총리도 비행기 1등석 못 탑니다. 학교폭력을 저지른 우등생에게 죄를 덮어주는 일은 절대 없겠군요.

튀는 걸 경계합니다. 그렇다고 서로 옥죄면서 살아갈까요? 그런 불편을 택할 리가 없지요. 너나 나나 다 똑같다라는 생각은 편리함을 가져다줍니다. 그 편리함은 공짜 발렛파킹이나 버스중앙차선을 떠올리지는 않으시겠지요. 덴마크식 편리함은 복지와 교육과 노동과 정치 등에서 스며들어 복지를 증진시키는 에너지입니다.

덴마크식 편리함은 삶에 안정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워라벨은 희망도 구호도 아닙니다. 실제입니다. 주당 법정 근무시간은 40시간인데, 실제로는 34~37시간 정도 일한다고 합니다. 러시아워는 오후 5. 삶을 즐기기 위해 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휘게를 위한 삶을 지향합니다. (휘게 라이프 참조) 법정 휴일은 5. 사정에 따라 더 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당 52시간만 일하라고 명령했더니 재계가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표했습니다. 지금도 언론을 동원해 저항하고 있지요. 덴마크는 업주 등골 빼먹는 나라인가요? 저노동 망국인가요?

그럴리가요. 덴마크에는 고용유연성이 있는 나라입니다. 고용유연성은 Flexicurity는 유연(Flexibility)과 안정(Security)의 합성어입니다. 고용주는 경기에 따라 노동자를 늘렸다 줄였다 하고 싶어합니다. 산업이 망했는데 인정을 발휘하면 다 같이 죽습니다. 나눠가지는 수준의 상생은 경영을 악화시켜 회사를 망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고를 좋아하는 노동자가 어디있겠습니까. ‘이번엔 제가 해고당하겠습니다라고 손들 노동자가 있겠습니까? 덴마크는 이 모순된 개념을 실현합니다. 원할 때 자를 수 있어요. 노동자는 받아들입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해고는 죽음아니었나요! 고용주와 노동자의 이해관계를 푸는 열쇠는 다름 아닌 복지입니다.

해고당하면 노동자에게 월급의 80%를 나라에서 지급합니다. 실업보조금을 무려 2년간 나라에서 지급합니다. 대부분 2년 안에 새 일을 구합니다. 지역마다 마련되어 있는 고용센터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습니다. 실제로 컨설턴트는 심신을 안정시키고 자신감을 복돋아줄 뿐만 아니라 원하는 일을 찾도록 지원한다고 합니다. 해고는 기분 나쁠 수 있지만 이 나라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갈 요소는 절대 아닙니다.

고용유연성은 양보와 타협 그리고 상호신뢰가 오랜기간 축적된 덴마크 사회의 역량입니다. 산업에서 나타나는 선진함은 교육, 의료, 주거에도 잘 나타나있습니다. 인간이 자유를 누리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은 모두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덴마크 인들은 평등과 자유를 모두 누릴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국가입니다.

한국이 굳게 믿고 있던 경쟁해야 성장한다는 믿음은 덴마크에서 깨집니다. 우선 GDP에 목숨건 나라들은 1인당 GDP 6만불을 버는 덴마크 앞에 고개를 숙여야해요. 주당 40시간도 일안하지만 덴마크에는 1류 기업이 가득합니다. 레고, 칼스버그, 뱅앤올룹슨, 머스크, 데니시 크라운, 노보노디스크, 로열코펜하겐, 베스타스 등등. 안정감과 자신감을 줄 정도의 탄탄한 복지가 사람을 나태하게 만드나요? 그것은 복지할 돈을 자기 호주머니에 넣으려는 사람들이 퍼트린 거짓말입니다. 이들은 경제가 복지증진을 위한 활동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거짓선전을 퍼트렸어요.

덴마크 대표 음식 ‘스뭬아볼(Smørrebrød)’입니다. 덴마크는 샌드위치도 활짝 열려있군요. Photo by Louis Hansel on Unsplash

세상에 공짜는 없지요. 덴마크 사람들은 50~55%까지 세금으로 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18%냅니다. 우리는 적게 내고 적게 받는 구조입니다. 덴마크는 많이내고 많이 받는 구조이고요. 그런데 살면서 세금을 적게 낸다는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혜택이 느껴지지 않으니까요. 덴마크 사람들은 세금은 다 돌려받는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복지를 통해 돌려받고 그로 안해 안락함, 편안함 그리고 자신감까지 누리고 있다고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로나 발전소 같은 공공인프라는 절대 혼자힘으로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덴마크 인들은 저축보다 세금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답니다.

덴마크는 중산층 비율이 아주 높은 나라입니다. 모두 상류층이 되려고 하지 않아요. 일본은 1970년 경제호황기에만 중산층 80%’를 달성했죠. 거품이 꺼지면서 양극화가 극심해졌고요. 우리도 마찬가지 루트를 타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두터운 중산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덴마크에는 엘리트가 없나요? 상류층이 없나요? 아니요. 있어요. 왕도 있고 왕비도 있습니다. 그러나 엘리트라고 해서, 상류층이라고 해서 자산을 독식하지 않습니다. 계급과 자산이 연동되어 있지 않습니다. 능력과 월급이 정비례로 연동되어있지 않습니다. 엘리트는 훌륭해서 가진 걸 더 많이 내놓고 그래서 엘리트랍니다. 이 사회는 암묵적으로 이렇게 합의합니다. ‘와우 네가 발명했다구! 잘했다! 근데 수익을 네가 다 가져야한다는 뜻은 아니란다!’

덴마크의 시민의식은 19세기에 활약한 그룬투비라는 목사에 의해 시작했습니다. 덴마크 바깥에서는 안데르센이나 키에르케고르가 유명하지만, 덴마크 사람들은 그룬트비를 더 사랑합니다. 그는 루터교 목사였습니다. 그는 개혁가였어요. 엘리트 교육을 타파하고 보통교육의 토대를 닦았습니다. 그리고 지방자치의 토래를 만들기 위해 애썼습니다. 덴마크 정치의 주역은 소수 귀족이 아닌 농민들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자나 지식인들이 의회와 관료사회를 장악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상호작용하길 원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덴마크는 피의 혁명을 겪지도 않았고 왕의 권력을 부르주아들이 독차지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문화에서 그룬트비 같은 인물을 찾아내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사랑할 수가 없지요. 신자유주의가 정의인 권위주의사회니까요. 빨갱이에 몽상가라고 찍어누를 겁니다. , 상관없습니다. 안타깝지 않아요. 우리 나라 국민은 스스로 그룬트비가 되려고 하니까요.

2016년 우리는 촛불을 들었어요. 촛불은 이런 의미입니다. “이봐 자기가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놈들아 내려와라, 정치는 일단 시민이 알아서 할게, 저리가 있어.” 가을부터 이듬해 초여름 문재인 대통령이 조기대선에 당선될때까지 시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분명하게 말하고 행동했습니다.

이제 고삐풀린 경제 등에 타서 잠재울 시기입니다. 청년은 흙밥 먹고 노인은 자살하는 곳은 지옥입니다. 지옥을 만들기 위해 한강에 기적이 일어난건 아닐거에요. 경제민주화 또한 시민의 손에서 시작하고 유지될 것입니다. 경제개혁의 선행과제인 사법개혁을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기득권은 저항하고 있지만 결국 진압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템포대로 선진해지고 있습니다.

갈길은 멀지만 스스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덴마크를 단기간에 흉내낼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벤치마킹할 수 있습니다. 사고구조를 바꾸기 위한 언어와 서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생각의 구조를 만드는 보편적인 방법은 독서이지요. 사회구조를 보여주고 분석하는데 이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쓰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바쁘신 사회복지사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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