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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디스커버리4 - 캐나다

by Cplus.Linguist-유진 2021. 3. 12.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4편의 주제는 이민입니다. 이민하면 캐나다’. 캐나다의 인기는 세계적입니다. 미국에 이은 2, 무려 전세계 인구의 15%75천만이 캐나다로 이민가고 싶어한답니다. 여기에 한국 사람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에겐 캐나다가 1위입니다. 캐나다의 인기는 20세기부터 높았어요. 90년대에 캐나다 이민상품이 쇼핑채널에서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이민을 고려할 때 그 나라가 외부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 알아봐야합니다. 노동력만 빨아먹고 인종차별을 방치하는 호주같은 나라도 있으니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캐나다를 압박면접 해보죠.

 

 

사람들이 이민을 고려할 때는 사회분위기와 문화를 가장 중시한다고 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캐나다는 인종과 문화가 판이하게 다른 사람들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10개의 주와 3개의 준주로 이루어진 연방국가입니다. 캐나다 국토면적은 세계 2. 동쪽은 대서양, 서쪽은 태평양, 북쪽은 북극해로 뻗어 북극까지 닿습니다. 외세의 침략을 받기 힘든 위치에 자리잡고 있죠. 남쪽은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과 총부리를 겨누는 사이도 아니고요. 전쟁 위협에는 완전히 벗어난 곳입니다.

 

축복은 땅 속에도 있습니다. 광활한 땅에 천연자원이 자연이 넘쳐납니다. 세계 3위 산유국입니다. 아랍국가보다도 석유가 많이 납니다. 우라늄, 철광석, 아연, 니켈 등 광물매장량이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요. 추운 곳이 많지만 국토가 워낙 넓기에 농산업과 축산업 등 1차 산업도 매우 발달해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100배 크지만 인구는 우리보다 적어요. 37백만. 넓은 국토를 운용하기 위해 다문화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어요. 총 인구 중 이민자 비율이 이미 20%가 넘습니다. 캐나다 이민자의 구성원은 다양합니다. 한국,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아랍, 베트남, 태평양 제도에서 온 사람까지! 캐나다에는 총 162개 이상의 민족이 모여 살아요. 유색인종 비율도 총 인구의 22.3%를 차지합니다. 2036년까지 전체 인구의 1/3이 유색인종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유색인종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다민족국가입니다. 하지만 캐나다는 미국과 분명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미국은 이민자에게 미국인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용광로 사회입니다. 반면 캐나다는 인종, 종교, 취향 등 각자의 처지로 인해 차별받지 않고 그 모습대로 어울려 사는걸 지향하는 모자이크 사회입니다.

 

캐나다도 원래 영국계와 프랑스계가 다수를 차지하는 백인사회였어요. 인종차별이 극심했죠. 1971년 피에르 트뤼도 총리가 다문화주의를 선언하며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1970년 이민정책이 막 바뀌었을 때 만해도 캐나다 백인들은 이민자를 밀어낼 기회를 엿봤어요. 그러나 이민자들로 인해 경제가 살아나면서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다문화주의는 이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문화주의는 다양성과 평등을 함의하고 있습니다. 다양성과 평등이 얼마나 스며들었는지는 캐나다의 내각이 잘 보여줍니다. 2015년 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다문화 내각을 발표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성평등. 남녀 각각 15명씩 차지했습니다. 기자가 의도를 묻자 총리는 이렇게 답했어요.

 

지금은 2015년이니까요

 

출신을 보면 더 놀랍습니다. 법무장관 조디 윌슨-레이보울드는 위와이카이부족 출신입니다. 첫 원주민 출신 장관입니다. 사회기반시설장관은 인도계 아마지트 소히, 버스 운전기사였어요. 체육장관은 시각장애인 칼라 칼트러프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한 그녀는 패럴림픽 메달리스트입니다. 국방부장관은 시크쿄도 하지트 싱 사잔입니다. 그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터번을 쓰고 있습니다. 출신과 직업도 다양하지만 연령도 30대부터 60대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메리엄 몬세프 민주제도부 장관은 30살이었어요. 11세때 아프카니스탄에서 캐나다로 망명왔습니다.

 

2015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캐나다 내각

 캐나다 바깥으로도 다문화주의가 뻗어나갈 수 있음을 트뤼도 총리는 계속 보여줍니다. 세계는 우경화되고 난민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인도주의 난민 정책을 펼쳤습니다. 201510월 시리아에서 온 난민 163명을 총리가 직접 마중했습니다. 2018년까지 약 5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였습니다. 이 밖에도 성소수자 존중, 혐오 금지 등 지구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세계는 더 많은 캐나다가 필요하다라는 약간 오만해보이는 슬로건으로 국가를 홍보해왔습니다. 잘난 척 할 만하죠? 사회 분위기는 이민지로 합격입니다. 다음은 복지를 살펴볼까요? 책에는 의료복지가 소개되어 있군요.

 

의료제도가 우수합니다. 대원칙은 모든 국민의 건강과 질병은 국가가 책임진다입니다. 누구나 무상으로 진료받습니다. 치과, 특별한 약, MRI, 내시경도 모두 무상입니다. 무상의료는 대타협의 결과입니다. 60년대 처음 시행할 때 의사들이 반대했습니다. 수입감소에 거부감을 표현했고 의료체계가 붕괴할거라 우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62년 서스캐처원 주지사였던 토미 더글라스는 밀어 붙혔습니다. 파업으로 인해 내홍도 겪었지만 의사들이 수입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하면서 무상의료는 자리 잡았습니다.

 

캐나다는 몸과 마음은 지켜주는 사회입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해야할 차례에요. 캐나다는 일자리에 대해 답해야 합니다. 현대는 AI시대입니다. 인간의 노동력이 필요 없어지는 시대에 이민을 장려한다는 것은 의혹이 들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일자리에 대해 캐나다는 아무말을 못하는 군요. 캐나다의 산업구조와 혁신추이를 알고 싶은데, 책 후반부에 토론토 남동쪽 온타리오 호반지구에 조성중인 스마트시티만 한번 언급되어 있습니다. 일자리에 관한 이야기가 없다니, 메인 디쉬가 없는 코스 요리군요.

 

일자리에 관한 정보부재는 책의 완성도면에서 치명적입니다. 지금껏 보여준 장점을 일소시키기 때문이죠. 일자리가 없는 사회는 아주 흉폭한 사회입니다. ‘너를 환영하고 존중하지만 일자리는 없어는 캐나다를 사이코패스로 보이게 합니다. 책의 50%를 차지하는 역사부분을 덜어내 일자리 문제를 꼭 다루었어야 했어요. 경제규모는 GDP10위라는 지표만으로는 이민고려자를 설득할 수 없습니다.

 

직업은 아무 정보가 없으니 검색으로 각자 해결하도록 하죠. 일자리만 빼면 캐나다는 이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걸로 보입니다. 그러면 이제 마지막 질문이 남았죠. 질문의 대상은 캐나다가 아닌 입니다. 이렇게 질문해야 합니다.

 

내가 캐나다에 적응할 수 있을까?’

 

이민을 고민하는 이들의 경향성, 세계관 또는 기질을 알아봐야 합니다. 복지는 중요하지만 복지혜택을 받는 것이 이민의 목적은 아닙니다. 복지가 해결되면 진짜 문제가 드러납니다. 터전을 일구기 위한 마지막 퍼즐조각은 내 마음에 있습니다.

 

캐나다는 한국과 다릅니다. 어느 분야에 가더라도 경쟁심이 원천인 파이터, 늘 새롭고 재미난 걸 찾는 개척가, 성취에서 동기를 얻는 무한동력 욕심쟁이에게 캐나다 이민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더 큰 성취와 넓은 경험의 장을 바라는 캐나다인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한다고 하네요.

 

캐나다는 사다리가 없는 나라입니다. 평준화 사회입니다. 계층이 있다면 부자동네에 산다는 정도. 직업과 연봉등 세부적인 서열은 없습니다. 캐나다인은 계층상승의 욕구가 크지 않습니다. 성취난이도와 보상을 연동하는 시스템도 없습니다. 대학입학은 쉽고 졸업은 아주 어려운데 힘들게 학위가 부와 명예로 연동되지 않습니다. 학위는 전문성을 의미할 뿐입니다. 과거급제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며 보상시스템 중심으로 삶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에게 캐나다는 무기력 지옥입니다.

 

캐나다는 원주민 언어로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캐나다라는 나라는 한 마을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서로 존중하는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분주하지 않고, 요동치지 않고, 평온한 상태로 예측가능한 사회입니다. 무난하게 교육받고 취업하는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즐리 베어만 피하면 몸과 마음이 위험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활력이 없고 단조로우며 심심한 삶을 추구하는 분들은 캐나다를 새로운 모국으로 삼아보세요.

 

 

이민은 나와 내 터전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사유의 깊이를 더해보겠습니다.

 

한국은 이민고려자들에게 어떤 나라일까요?’

 

난민과 이주민을 상상하면 거부감부터 드시나요? 이민자와 인구감소 중 무엇이 더 위험할까요? 한국은 인구가 가장 빠르게 줄어드는 나라입니다. 2019년부터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민자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에요.

 

그런데 이민자들이 한국으로 올까요? 이제 우리가 면접에 갈 준비를 시작해야겠어요. 캐나다가 2035년까지 인구를 2배 늘린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와야 할 사람들이 캐나다로 가버릴 수도 있어요. 인구가 미래입니다. 면접을 잘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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