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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자료/가라앉는 사람들

바바라 조이 화이트하우스

by Cplus.Linguist-유진 2021. 2. 1.

그녀의 이름은 바바라 조이 화이트하우스(Barbara Joy Whitehouse)이지만 모두들 그녀를 조이(Joy 기쁨)라고 불렀다그녀는 69살이며, 건강 문제로 절뚝거리기는 하지만 눈은 빛나고 항상 미소를 띠고 있었다. 45kg을 넘었던 적이 없었을 것 같이 날씬 한 그녀는 기품과 결단력이 풍겼다.

 

조이는 솔트 레이크 교외에 노인들을 위한 외딴 마을인 마제스틱 메도우스의 작은 집에 산다. 그녀는 뒷마당에 탄산음료나, 스프, 채소 등을 담았던 알루미늄 캔들을 모으고 있다. 캔 더미는 이웃들이 모아다 주거나 그녀가 길거리에서 직접 주워 온 것이다.

 

한 달에 두 번 그녀는 이 캔들을 재활용업자에게 팔아 30달러 정도를 벌었다. 그녀는 고정 수입이 한 달에 942달러이므로 가외로 30달러가 생기는 것은 중요했다. 집세와 공공요금 및 보험료를 내고 나면 그녀가 일주일에 쓸 수 있는 돈은 40달러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캔을 모아 얻는 돈은 식료품비와 수년간 앓아온 암과 만성 폐질환의 의료비를 대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녀는 말했다. 

식사는 거의 스프로 때우고 있어요.”

 

젊은 시절에 조이는 자신의 노년이 이럴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와 남편은 몬태나 주에서 네 자녀를 키웠으며, 남편은 장거리 트럭 운전사로 좋은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1986년에 트럭의 정비 불량으로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서 남편이 죽었다. 당시 의회가 화물 운송 사업의 규제 완화를 법제화한 뒤로 남편의 회사는 비용 절감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남편이 죽은 뒤 조이는 자신의 미래가 험난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든 꾸려나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사고 뒤 남편의 회사는 보상으로 그녀에게 남은 생애 동안 격주로 598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고, 그녀는 법적으로 공증된 문서에 서명했다.

 

그녀는 얼마간 약속된 금액을 받았지만, 4년이 지나자 수표가 부도나 되돌아왔다. 그때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후에 그는 연금 기금을 횡령하는 등 재정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갔다)가 회사를 고의로 부실하게 만들어 파산법원에 보낸 것이다. 그리고 의회는 고용주가 피고용인과 맺은 연금 관련 합의서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때 모두에게 평등한 경쟁의 장을 만들었다고 자랑하던 나라의 바로 그 의회는 기업주들이 자신의 몫을 챙길 뿐만 아니라 더 많이 가져가는 권리를 보장했다.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조이는 몬태나의 집을 팔고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솔트레이크 인근으로 이사했다. 저축이 바닥나자 그녀는 남편의 사회보장연금을 조기에 신청했다. 그렇게 되면 더 적은 금액을 받게 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한 푼이 아쉬웠다. 건강상 문제로 그녀는 일할 수 없었다. 폐질환 때문에 때때로 산소탱크 신세를 져야 하는데다, 자궁암과 유방암으로 몸은 더 쇠약해졌다.

 

자녀와 친척들이 도움을 주려 했지만 독립적인 그녀는 그것을 거절했다. 친구와 이웃들은 그녀에게 알루미늄 캔을 모아다 주었다. 그녀는 자존심을 주머니 속에 넣어두면 자신을 도울 방법을 찾게 되지요. 그래서 나는 캔을 모읍니다라고 말했다.

 

출처: 28-30(국가는 잘 사는데 왜 국민은 못사는가, 도널드 발렛& 제임스 스틸, 어마마마,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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