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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자료/가라앉는 사람들

캐시 콜먼

by Cplus.Linguist-유진 2021. 2. 4.

한때는 은퇴 이후의 삶을 기대했었던 다른 수백만 명처럼, 퇴직은 이제 캐시 콜먼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녀는 은퇴를 기대하지 않는다.

 

캐시는 연장 및 금형 기술자의 딸로 미시건 주 세인트클레어쇼어스에서 성장했다. 그녀는 디트로이트의 웨인 주립대학교에서 미술과 실내디자인을 전공했다. 결혼하고 두 아들을 가진 뒤 인테리어 디자인 일을 시작했다. 아들들이 성장한 뒤 그녀는 이혼하고 플로리다로 이주해 보카 레이턴(Boca Raton)의 회원 전용 폴로 클럽에서 문화 및 사회분야 행사 담당자로 일했다. 그녀는 회원을 위한 콘서트를 주관하고 연사를 초빙하고, 야유회를 기획하고, 연간 예산을 짜고, 월간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클럽의 연간 행사표를 채워나갔다.

 

2005년에 그녀는 도미노 피자의 창립자인 톰 모나한이 플로리다주의 서해안에 있는 네이플스에 소도시를 새로 조성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동해 직장을 옮겼다. 그녀는 모나한이 부유한 카톨릭 사업가들을 위해 세운 단체인 레가투스(Legatus)에서 컨퍼런스 기획자로 일했다. 그녀는 레가수트 웹사이트에 홍보용 글을 쓰거나 기사를 올리기도 하고, 때론 회의 등 단체의 행사 준비를 도왔다. 그중에서 매년 로마로 성지순례를 떠나 교황을 알현하는 행사도 있었다. 그녀는 아베마리아에 있는 같은 이름의 대학 인근에 새 집을 샀다. 아베마리아 대학 역시 모나한이 설립한 것이다. 조용한 거리에 3개의 침실과 수영장을 갖춘 집은 아들과 가족이 방문하기에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그 집은 은퇴 생활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28개월 후, 캐시와 몇몇 동료는 레가투스에서 해고되었다. 그들에게는 갑작스런 일이었다. 제정신을 잃다시피 했던 한 직원은 나중에 자살했다. 캐시는 이력서를 가다듬고 일자리를 찾아 나서면서, 오랫동안 다양한 직업 경험을 쌓은 그녀에게 새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시간문제일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담보대출 상환과 생활비 때문에 그녀는 저축한 돈을 인출하고 401k 연금을 꺼내 쓰기 시작했다. 연금 혜택을 기대했던 나이인 60대가 되어, 그녀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비상금을 축내야 했다. 그녀는 세 군데의 시간제 일자리를 하면서도 부동산 중개업자가 되기 위해 온라인 교육을 받았다. 또한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실질적 조언과 정신적 지원을 하기 위해 그녀는 지역 교회에서 직업 상담실을 조직했다.

 

재정 상황이 점점 나빠지자 결국 그녀는 식료품 판매대에서 점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교황 알현 행사 기획을 도왔던 여성이 이제는 햄과 치즈를 썰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밤에 가게 문을 어ᄄᅠᇂ게 닫아둬야 하는지, 세절기를 어떻게 분리하고 세척하는지를 익히고 캐비닛과 냉장고를 정리하는 요령과 대걸레질을 하기 위해서 배수구 뚜껑을 분리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녀는 “10대 이후로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회사의 의료보험 자격을 얻었고, 입사 첫 해임에도 급여가 올랐다. 시간당 15센트가 인상되어 시급이 10.4달러가 된 것이다.

 

상황이 다르게 돌아갔더라면 63세인 캐시는 은퇴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대신에 그녀는 집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그녀는 월별 담보대출 상환액을 은행과 재협상해 상환 기간을 40년으로 늘렸다. 이전 세대의 미국인은 빚 없이 자네에게 집을 물려줄 수 있었지만, 캐시에게는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노년을 대비한 저축과 담보대출을 포기하지 않는 대신에 그녀는 집을 유지하기 위해 살아 있는 한 계속 은행에 대출을 갚아야 했다. 대출을 조정한 후에도 그녀는 한때 벌었던 소득의 3분의 1만을 벌고 있어 여전히 돈에 쪼들렸다. 401k 퇴직연금은 다 써버렸다. 이제 얼마 되지 않는 소득으로는 다시 연금을 채워 넣을 입장이 안 되므로, 캐시는 능력과 경험을 살려 일할 수 있는 곳을 계속 찾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그녀는 현재의 삶에만 집중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미래를 보면서 살지 않아요.”

 

출처: 201-206(국가는 잘 사는데 왜 국민은 못사는가, 도널드 발렛& 제임스 스틸, 어마마마,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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