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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자료/가라앉는 사람들

베티 디직

by Cplus.Linguist-유진 2021. 2. 4.

가장 부유한 몇몇의 노인을 제외하고는, 결국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에 사는 베티 디직처럼 70세까지도 일하게 될 것이다. 그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베티는 연금을 잃지 않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미국인처럼, 그녀는 연금이 없었으며, 401k도 없었다. 1968년에 남편이 죽은 뒤, 그녀는 아파트나 사설 저장 시설들을 관리하는 일을 했는데, 그 일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만났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걸 좋아해요.”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 일자리 중 어느 것에도 연금은 없었다.

 

그녀는 사회보장연금으로 매월 1,200달러를 받는다. 이 돈으로 보충형 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그리고 심장병과 당뇨병 때문에 먹어야 하는 약값을 간신히 댈 수 있다. 자동차 연료비와 집세, 공공요금 등 다른 지출 때문에 그녀는 65세가 한참 지났지만 계속 일하고 있다. 그녀가 일했던 곳 중에 한 곳은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단체 브로워드 카운티 밀스온휠스였는데, 급식 봉사를 받는 노인 중에는 그녀보다 젊은 사람도 있었다. 75세가 되자, 그녀는 매일 160km를 운전하는데 부담을 느껴 그곳을 관두고 세금 환급 서비스 업체인 에이치앤알 블록에서 수년간 시간제로 여러 가지 일을 했다.

 

그녀는 에이치앤알 블록에서 무슨 일이든 조금씩은 다 관여했다. 그녀는 접수 담당이나 현금 출납원이 되었다가, 사무실 문을 열고 닫는 일부터 은행에 돈을 가져가는일도 했다. 그녀는 2010년에 해고될 때까지 에이치앤알 블록에서 20년 가까이 일했다. 그때 그녀는 83세였다. 그 나이에도 베티는 여전히 일자리가 필요해 다른 일자리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면접장에서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능력이 있으니까 누군가 나를 고용할 것이다. 나는 읽고 쓸 수 있고, 컴퓨터를 다룰 줄 알고, 세무 대리인 자격이 있고, 뛰어난 관리자니까.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사무실을 관리해왔고, 사무실 관리와 실적면에서 좋은 평가를 들어왔잖아.” 하지만 그녀는 2년 동안 면접 기회마저 단지 두 번뿐이었으며, 그중 한 곳에서 당신은 나이가 너무많이 들었어요라는 소리를 들었다.

 

과부인 그녀는 노인을 위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녀의 네 자녀가 집세를 내주지만, 그 이상으로 도움 받는 것은 꺼려했다. “내 아이들은 모두 좋은 애들이에요. 하지만 나는 애들에게 뭘 요구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녀의 말이다.

 

그녀는 워싱턴 정부가 그녀와 같은 노인들을 도울 것이라는 기대를 거의 하지 않는다. “그들은 걱정이란 게 뭔지 이해하지 못해요. 계속 전화 요금이나 전기 요금을 낼 돈을 매달 벌 수있을까요? 식료품이나 다른 비용을 위해 얼마나 남겨둘 수 있을까요?” 그녀가 달마다 살아가는 방법은 빡빡한 생활비에 억지로 맞춰가는 것이다.

 

세 번째 주에, 나는 사회보장연금을 받아요.” 그녀가 말했다. “네 번째 주에는 한 푼도 없죠. 청구서에 적힌 비용들을 납부하고 필요한 걸 조금 사고 나면, 그달의 나머지 기간에는 그냥 집에 가만히 있는 거죠. 그래도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에요. 나 같은 사람들이 아주 많은 걸요.”

 

출처: 299-301(국가는 잘 사는데 왜 국민은 못사는가, 도널드 발렛& 제임스 스틸, 어마마마,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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