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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자료/가라앉는 사람들

로빈 길린저

by Cplus.Linguist-유진 2021. 6. 23.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승무원으로 25년간 일한 49세의 로빈 길린저는 근심이 가득했다. 유나이티드가 부도나기 전에 그녀는 매월 2,184달러의 연금을 받기로 약속받은 상태였다.

 

부도로 인한 연금 지급 유보로 연금액은 월 1,082달러로 줄어들었다. 연간으로 하면 12,984달러였다. 이는 이후에 닥칠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빈곤층 수준의 수입일 뿐이었다.

 

명예퇴직 대상이 되려면 아직 몇 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때에 줄어든 연금이나마 을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기업합병 과정에서 연금이 사라져버렸다. 많은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로빈 또한 만약 대상이 되더라도 명예퇴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될지, 연금은 얼마나 받게 될지를 확신할 수 없었다.

 

한때 중산층의 삶에 희망을 주었던 명예퇴직하는 꿈은 이제는 거의 사라져버렸다. 남편과 10대인 딸이랑 뉴저지 주 마운트로렐에 살고 있는 로빈은 미국 중산층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근심거리가 있었다. “무서운 일이에요, 만약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가 내가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어떻게 하죠?”라고 묻는다.


그렇게 되면 내가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무엇보다도 실망스러운 건 말이죠. 우리는 연금을 받을 것이라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없다는 것죠. 나이 많은 승무원 중에는 30년 동안 일한 사람도 있는데,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걱정하고 있어요.”

 

로빈은 정부가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들을 위한 대책을 찾는데 소홀했다고 믿었다. “우리는 연금을 불공평하게 빼앗겼어요.” 그녀는 부도 이후 유나이티드 항공이 그럭저럭 잘 대처했으며, 연금지급보증공사에 밀린 보험료도 납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와 동료는 그것보다 훨씬 더 적게 받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안전망이 있지만, 이제 그 안전은 사라졌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내 생각에 미래라는 건 단지 더 힘들게 일하고 더 적게 받는 것을 의미하는 거 같네요.”

 

출처: 223-224(국가는 잘 사는데 왜 국민은 못사는가, 도널드 발렛& 제임스 스틸, 어마마마,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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