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72

지구도 파산한다_2008 세계금융위기1 태초에 빚이 있으라. 신은 빚을 만드셨어요. 그 외엔 아무것도 만들지 않으셨어요. 빚만 만들고 자기 별로 돌아가셨지요. 그는 알았어요. 신은 빚 딱 하나면 만들어주면 인간들이 알아서 세상을 빚어낼 것이라는 걸 아셨어요. 인간도 잘 알았어요. 흥망성쇠가 모두 자산들이 빚 관리하기에 달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빚은 꾼 돈이에요. 미래에 벌어들 일 돈입니다. 현대사회는 미래에 벌 액수를 미리 산정해서 선지급 받아 일을 저지른 결과물입니다. 빚은 이제 일상이고 문화입니다. 가장 일상적인 빚 문화는 스마트폰입니다. 전화기값은 통신비에 붙어 나와서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이 백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체감하지 못합니다. 한국의 신용카드는 무이자할부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신용카드는 물건을 살 때 완납하지 않고 다달이 나눠낼 .. 2019. 12. 19.
국가부도의 날 국가도 부도 날 수 있어요. 국가가 부도가 나면 그 국가 안에 있는 기업의 수출과 수입을 대체 누가 보증해주나요. 현대는 신용이 막히면 모든 것이 정지합니다. 지구촌 시대에 한 국가의 부도 위기설만으로도 세계가 뒤집힙니다. 1997년 12월 한국이 부도가 났어요. 갚아야할 액수만큼의 달러가 한국의 통장에 없었어요. 그래서 이 사태를 외환위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은행들이 외국에서 빌린 달러를 우리 기업에게 빌려줬는데 회수하지 못했어요. 한보라는 회사는 철은 커냥 제철소 짓던 도중에 부도가 나버렸거든요. 97년 초부터 대기업들이 하나 둘 부도가 나기 시작했어요. 당시는 우리나라 기업 경쟁력이 낮았어요. 은행은 사업권검토를 할 실력도 없었지만 아얘 심사할 엄두를 못냈어요. 심사하려고 하면 정치권에서 전화가 .. 2019. 12. 12.
화차 변영주 감독의 「화차」는 사회파 미스테리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가 1992년 발표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화차는 죄인을 태우고 지옥으로 직행하는 마차입니다. 한국 문화에서는 저승사자가 이마에 중(重)를 새겨 지옥행 급행티켓을 발급해주죠. 영화와 소설의 죄인은 어떤 죄를 지었나요? 아니 왜 죄를 짓게 되었을까요? ‘사회파’ 추리소설은 범죄의 이유를 사회에서 찾는 문학장르입니다. 알아보죠. (아래 내용은 책 뒤편에 써 있는 정도만 보여드립니다. 스포일링은 아니에요~) 주인공 혼마 슌스케는 휴직중인 형사입니다. 범인 검거때 다리에 총을 맞아 목발을 짚고 다닙니다. 절뚝거리면서도 복직생각으로 가득 차있던 그에게 처조카가 찾아옵니다. 아내의 장례식에도 찾아오지 않을 정도로 먼 관계인 처조카가 왜 왔을.. 2019. 12. 9.
0. 새 경제 모델을 함께 만듭시다 ‘사회가 바뀐다’는 의미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바뀐다는 뜻입니다. 뇌 속 무의식이 바뀌어야 사람이 바뀌고 세상이 바뀝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새로운 체계, 새로운 프레임을 뇌에 깔아줘야 합니다. 무의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언어입니다. (그래서 언론과 출판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어휘로 지어진 새 이야기를 많이 말할수록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새 다른 사람, 다른 세상이 되버립니다. 현대인의 사고방식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과 중요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경제입니다. 케이트 레이워스는 그의 저서 『도넛 경제학』에서 경제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경제는 모든 공공 정책의 모국어일 뿐 아니라 공공 생활의 언어이며, 사회를 형성하는 세계관과 사고방식이다 [...] 경제적 이념, 가치, 가정과 전제는 우리가 생.. 2019. 11. 25.
세월호, 그 날의 기록 세월호 참사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빛에 가려진 한국의 본모습입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썩어서 국가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사람보다 돈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수백, 수천만명의 행동으로 초단위 발현되는 나라에선 언제는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이고 사건입니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을 겁니다. 아직 거대한 불행이 아닐 수도 있어요. 아직 바닥이 아닐 수도 있다고요. 정신 차려야지요. 아닌건 아니라고 선을 그어야지요. 부당한 일을 만났을땐 지적하고 목소리내고 사임하며 표출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 선택의 기로에서 돈을 포기하고 생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불행은 자리 잡을 수 없을거에요. 먼 여정의 첫발은 인과관계를 따지는 것입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늘 돈을 선택하면 어떻게 참사로.. 2019. 11. 19.
휘게 라이프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는 높은 수준의 사회복지를 누리는 나라입니다. 이 상위랭커들 중에서 덴마크는 더 독보적입니다. , , 등에서 자주 1등에 오릅니다. 비결을 하나 추정하자면, 이것입니다. 다른 북유럽 국가에는 없고 덴마크에만 있는 그 것 은! 휘게(hygge) 한 단어로 번역을 하기 힘드네요. 한국어도 영어도 대응하는 언어가 없습니다. 휘게는 행복감을 극대화하는 덴마크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휘게는 건물이나 사물 또는 복지정책이 아닙니다. 사회복지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고 난 다음, 혹은 진행 중에 만날 수 있는 세계이고 문화이고 생활입니다. 휘게는 행복의 정취를 포함합니다. 단숨함, 소박함, 따뜻함, 아늑함, 느림 그리고 친밀감을 나타냅니다. 휘게는 여러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19. 11. 19.
덴마크 - 어메이징 디스커버리1 큰 부자 “행복의 참된 비결 찾기”는 프로젝트를 열었어요. 상금이 어마어마 합니다. 당신이 예상하는 액수에 영이 두 개 그리고 곱하기 2,3,4 등. 3개의 연구팀은 각각 행복의 비결을 찾아 덴마크로 떠납니다.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1권, 김재훈 글, 김재훈 그림, , 위즈덤하우스, 293쪽 유럽북서부의 긴 반도, 스칸디나비아 반도 남단 건너편에 덴마크가 위치해있습니다. 인접한 노르웨이와 스웨덴까지 포함해서 스칸디나비아 3국이라고 부릅니다. 3국엔 핀란드까지 추가해서 ‘노르딕’이라고 부르지요. 덴마크를 포함한 4국가 모두 복지 선진국으로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이민’을 고려할 때 꼭 들어가는 후보들입니다. 경제력은 한국이 더 강합니다. 한국의 GDP는 덴마크의 4배입니다. 한국은 11위, 덴마크는 35위... 2019. 11. 6.
아리스토텔레스, 경제를 말하다 『아리스토텔레스, 경제를 말하다』, 홍기빈, 책세상, 2001 경제학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시장경제 체제는 불안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구조불안은 생계불안으로 이어집니다. 불안은 사람들이 돈을 무한대로 탐내는 동력임을 알았습니다. 그는 호혜적인 선물과 교역으로 시장경제를 대체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는 가정을 관리하는 하부기술에 불과해야할 일개 재물획득술 중 하나가 제일 가치 있는 행위로 대두 되는 상황을 걱정스럽게 바라봤습니다. 호빵을 호빵으로 보지 않고 ‘가치가 있는가’라는 프레임을 지적했습니다. 돈벌이를 가치 리스트 최상부에 놓는 일은 좋은 삶, 행복한 삶, 인간다운 삶을 해친다고 봤습니다. 결국 한 인간을 성숙하게 하는 공동체도 와해시킬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그의.. 2019. 11. 6.
우리는 빈곤 세대입니다 이번 책은 일본의 청년 빈곤에 관한 책입니다. 현대 일본 청년들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벗어날 수 없는 사회적으로 강요된 빈곤”에 직면해있습니다. 빈곤의 감옥에 빠진 15세 ~ 39세 청년을 저자는 ‘빈곤세대’라고 칭합니다. 현 빈곤세대는 75년생 ~ 04년 생까지 해당되는데요. 이들에겐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계획할 수 없습니다. 청년을 주거와 노동 양쪽에서 청년을 착취하는 구조 안에서 어린이는 빈곤청년 예비군일 뿐입니다. 소득이 나아지지 않는 청년은 빈곤노인 예비군이고요. 일본은 10~20년 먼저 곤란한 문제를 겪으며 한국의 나침반이 되어주었는데요. 일본의 불행을 미리 봤다고 해서 우리가 피해간적은 없습니다. 1990년에 발생한 일본의 부동산 버블붕괴 같은 부동산 발 경제난이 한국에서 일어나진 않았습니다.. 2019. 10. 28.
살림살이 경제학을 위하여 『살림/살이 경제학을 위하여』, 홍기빈, 지식의 날개, 2012 보이지 않으면 사라져요. 트로이도 발굴되기 전까지는 전설이었어요. 발굴을 시도한 하인리히 슐레이만을 당시 학자들은 비웃었습니다. 결과는 슐레이만 윈! 그가 발굴한 터에는 트로이만 있는게 아니었어요. 6층으로 이루어져있어요. 트로이 전후 문명이 층층이 쌓여있었다고 합니다. 토사로 뒤덮힌 곳에 도시 위에 후세가 계속 새로운 도시를 세운겁니다. 놀랍습니다. 규모나 구조보다 번성하는 도시하나도 사람들 기억 속에 잊혀진다는 점이 저에게는 놀랍습니다. 눈에 안보이면 잊어버리는데 눈에 뻔히 보여도 가치있게 여기지 않으면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지요. 자금성이 한때 폐급 취급 받았습니다. 문화대혁명때 홍위병들이 자금성 같은 과거 유적을 타파 대상으로 지목하고.. 2019. 10. 28.
빚 권하는 사회 빚 못 갚을 권리 한국은 사회안전망을 금융으로 해결하는 나라입니다. 복지 시스템으로 해야할 일을 대출로 해결하는 나라입니다.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고마워 해야하는거 아냐?’라고 반문하는 냉혈 철면피들에게 권력이 집중된 나라입니다. 아이들이 보는 케이블 채널에도 사채광고를 하는 나라입니다. 불법추심도 법원에서는 불가피한 행위가 되어버리기도 하는 재산권 최우선 사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약탈적 금융에 대해 알아봅시다. 약탈적 금융은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이라는 뜻입니다. 2000년 들어서 미국은 본격적으로 집을 살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었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일으킨 미친유행이었죠. 집값이 영원히 오르리라는 헛된 믿음에 성을 쌓.. 2019. 10. 28.
도넛 경제학 경제학은 세상을 지배하는 사고방식입니다. 낡은 경제학으로는 미래를 살 수 없습니다. 경제를 사고하는 새로운 방식을 뇌에 심어야 합니다. 여기 새로운 경제모델을 하나 제시합니다. ‘도넛 모델’. 커피랑 같이 먹는 그 도넛 맞습니다. 두 개의 고리, 안쪽고리와 바깥 쪽 고리가 보이시죠. 사회와 생태를 시각화한거에요. 두 고리 사이에 도넛 영역이 사회적으로 그리고 생태적으로 만족한 삶입니다. 인간의 삶이 이 안으로 들어오는게 목표입니다. 이 공간은 “지구가 베푸는 한계 안에서 만인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영역”입니다. 사회복지는 안쪽 고리를 지키는 수호자입니다. 환경단체 그리고 아직 출현하지 않은 NPO들은 바깥고리 파수꾼이에요. 도넛 모델은 지구에서부터 개인까지 보호합니다. 안쪽 고리는 사회적 기초를 나.. 2019.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