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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세 모녀 2014년 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 한 단독주택 지하에 일가족이 사망했습니다. 번개탄을 피워 세식구가 동반 자살했어요. 시신 옆에는 70만원이 든 봉투와 메모가 있었습니다. 60세 박모씨는 12년 전 방광암으로 고생하던 남편을 떠나보냈습니다. 이후 두 딸을 부양했습니다. 박씨는 인근 놀이공원 식당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하지만 2014년 1월 부상을 당해 실직합니다. 두 딸이 장성한 후에도 박씨는 가장이었습니다. 35세 큰 달은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었어요. 당시 돈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만화가 지망생인 32세 작은 딸은 신용불량자입니다. 생활비와 언니의 병원비를 카드로 결재하다가 미납금이 불어나 파산했습니다. 만화 외주 작업으로 번 돈은 2만원 남짓. .. 2021. 7. 6.
위험한게 좋은거야_2008 세계금융위기6 미국 중하층민의 삶을 점점 가라앉고 있는 와중에, 월스트리트는 부동산대출을 이용해 급성장했습니다. 미국은 뒤틀리고 있었습니다. MBS(Mortgage-backed security)는 돈이 한꺼번에 돌아올 조기상환 리스크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부도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인 상품입니다. 작은 채권 여러개를 ‘묶어서’ 채권에 상존하는 리스크를 확 줄여버렸습니다. 수만명의 채무자가 동시에 파산할 확률과 모든 채무자가 상환을 마치는 확률은 희박해지죠. MBS는 은행에서 내다 팔기 위해서 만든 상품입니다. 리스크가 적다, 즉 목돈을 넣어둘 만큼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이미지를 줍니다. 이 장사는 미국의 투자은행이 주도합니다. 초기에는 살로몬브라더스가 필두로 나서고요. 이후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JP모건등 한번쯤 들.. 2021. 7. 6.
체슬리 설리 셀린버거 영화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은 승객과 승무원 전원을 구해낸 비행기 기장의 이야기입니다. 실화를 극화했습니다. 2009년 1월 15일 오후, 뉴욕을 출발해 샬럿으로 향하는 US 에어웨이즈 소속 비행기가 이륙 2분만에 새와 충돌하여 두 개의 엔진이 모두 정지합니다. 기체는 회항을 할 수 없어 뉴욕의 허드슨 강에 불시착합니다. 승객 150명과 승무원 5명, 총 155명은 모두 무사합니다. 기장은 체슬리 설리 셀린버거 (Chesley ‘Sully’ Sullenberger). 언론은 영웅 탄생을 알립니다. 그러나 직장에선 대접이 다릅니다. 그와 부기장은 죽일 놈입니다. 라과디아 공항으로 회항 할 수 있었는데 위험하게 강에 내려 승객을 위협했고 값비싼 비행기 전손 시켰다고 평가하며 징계하려 합니다. 두 사람은.. 2021. 6. 24.
로빈 길린저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승무원으로 25년간 일한 49세의 로빈 길린저는 근심이 가득했다. 유나이티드가 부도나기 전에 그녀는 매월 2,184달러의 연금을 받기로 약속받은 상태였다. 부도로 인한 연금 지급 유보로 연금액은 월 1,082달러로 줄어들었다. 연간으로 하면 12,984달러였다. 이는 이후에 닥칠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빈곤층 수준의 수입일 뿐이었다. 명예퇴직 대상이 되려면 아직 몇 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때에 줄어든 연금이나마 을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기업합병 과정에서 연금이 사라져버렸다. 많은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로빈 또한 만약 대상이 되더라도 명예퇴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될지, 연금은 얼마나 받게 될지를 확신할 수 없었다. 한때 중산층의 삶에 희망을 주었던 명예퇴.. 2021. 6. 23.
라스트홈 「라스트홈」은 ‘퇴거’에 관한 영화입니다. 자기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조금도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여기서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이 글에서는 퇴거에 관한 설명과 영화 초반부 내용이 겹칩니다. 저는 스포일링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요. 장소는 플로리다, 시간은 2010년. 월스트리트가 부동산 부실채권으로 세계경제에 공황을 일으킨지 2년 후, 대침체의 한복판이죠. 2008 금융위기를 서브프라임 사태라고도 말하지요. 이자율이 비싼 저신용 그룹에게도 무리하게 부동산 대출을 하다가 경제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서민의 영혼은 2년전에 한번 박살났습니다. 은행이 망하고 부동산 가치가 폭락하면서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사람들이 수백만입니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은행연체자.. 2021. 6. 22.
일자리가 없으면 다 꽝_2008 세계금융위기 5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미국은 중간계층의 노동자에겐 천국이었습니다. 특히 제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진짜’였어요. 은행에서 돈을 빌려 내 집을 마련하고 은퇴할 때 즈음 ‘빚 없는 집’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었죠. 사후에는 자식들에게 물려 줄 수도 있고요. 정말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미국은 2차대전에도 본토에 타격을 입지 않았습니다. 산업국 중 유일하게 온전한 산업과 기축통화를 가진 미국은 서유럽과 아시아의 전후복구를 주도하며 수혜를 얻었습니다. 번영은 자본가 단독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번영의 시대에 수준 높은 노동자 조직이 필요했던 경영주는 노동조합과 동맹을 맺어 우수인력을 조달합니다. 노동자들은 임금상승과 복지혜택 그리고 노조를 통한 사측과 소통이라는 이점을 누.. 2021. 5. 28.
너의 이름은 - 사업계획서 작성 팁9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문자가 남았네요. 화룡점정 합시다. 용의 눈은 여러분의 이름입니다. 내가 이 사업을 이끌고가는 리더라고 독자에게 소개하세요. 본인 이름을 써넣으며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부여하세요. 책임은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입니다. 글쓰기는 지식을 창조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는 양질의 문서를 낳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예체능에는 일반화되어 있는 ‘플레이어-코치’ 구조가 복지관에서도 일반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지식을 낳는 모든 퍼포먼스에는 맹점을 없애주는 코치가 필요합니다. 코치와 상호작용 안에서 심리적ᐧ육체적 부담은 줄어들고 생산된 지식의 질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2인 3각체제는 담당자가 제대로 발명 할 수 있도록 팀장 선에서 도우라는 뜻입니다.. 2021. 4. 27.
언제나 주도하세요- 사업계획서 작성 팁 8 이론 배경은 사업계획서의 요체입니다. 이론의 정의는 “사물이나 현상의 이치를 논리적으로 일반화한 체계”입니다. 이 절은 사업의 체계를 결정하는 곳입니다. 이론배경은 깊고 드넓습니다. 여러분의 전공 앞에 붙은 ‘사회’는 사실상 모든 학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심리학과 상담학은 사회복지계에 완전히 스며들어 위화감이 없으시죠? 정신과에서만 마음을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좁은 시야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론에 올 수 있는 체계는 사회과학 뿐 아니라 환경과학, 식품과학 등 응용과학에서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교육에 관한 서비스에는 뇌과학을 언급해야 시대에 부합합니다. 심지어 증명되지 않은 ‘직관’도 이론배경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코올 중독자 치료 모임(Alcoholic Anonymous, AA)은 19.. 2021. 4. 27.
대마불사 『대마불사』는 무너져내리는 한 세계를 그렸습니다. 출신 앤드루 로스 소킨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초래한 월가와 정부 인사이더들의 아비규환을 그렸습니다. 대침체(Great Recession)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리먼 브러더스의 몰락부터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의(TARP-Troubled Asset Relief Program)의 초반부까지 다루었습니다. 주인공은 재무장관 핸리 폴슨. 골드만 삭스 CEO 출신인 보수주의자는 ‘욕먹기 싫어서’ 우왕좌왕하다 공황을 앞당깁니다. 하지만 그는 영웅입니다. 그의 일관성 없는 행동은 사상사에 굵은 획을 그었거든요. 보수주의 세계관 중 적어도 경제부문은 완전히 허구라는 것을 몸소 증명했습니다. 주로 공화당에 표를 던지는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에게 ‘개인적 책임’은 수호해야할 .. 2021. 3. 17.
어메이징 디스커버리4 - 캐나다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4편의 주제는 ‘이민’입니다. 이민하면 ‘캐나다’. 캐나다의 인기는 세계적입니다. 미국에 이은 2위, 무려 전세계 인구의 15%인 7억 5천만이 캐나다로 이민가고 싶어한답니다. 여기에 한국 사람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에겐 캐나다가 1위입니다. 캐나다의 인기는 20세기부터 높았어요. 90년대에 캐나다 이민상품이 쇼핑채널에서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이민을 고려할 때 그 나라가 외부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 알아봐야합니다. 노동력만 빨아먹고 인종차별을 방치하는 호주같은 나라도 있으니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캐나다를 압박면접 해보죠. 사람들이 이민을 고려할 때는 ‘사회분위기와 문화’를 가장 중시한다고 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캐나다는 인종과 문화가 판이하게 다른 사람들을 진.. 2021. 3. 12.
지식의 저주를 깨라 - 사업계획서 작성 팁7 7번째 절 ‘사업상세’는 사업을 자세하게 문장으로 풀어넣는 절입니다. 설명이 막연하죠? 대체 무엇을 써넣으라는 말인지 알 수가 없네요. 이해가 안가니 반감이 들기도 합니다. 사업명세에 시시콜콜, 원단위 금액과 주단위까지 스케줄 까지 다 써놨는데, 이걸 또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나? 풀어써야 할까? 심지어는 이런 생각까지 들어요. 이 절이 굳이 필요할까? 모두 타당한 질문입니다. 효율을 고민해야 할 때 당연히 던져야하는 질문이죠. 통으로 없앨 수 있다면 그만큼 작업시간이 줄일 수 있죠. 네, 옳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을 하는 순간! ‘없어도 되지 않을까?’ 의심하는 순간! 지식의 저주에 걸리셨습니다. 효율 따지다 소통이 막혔습니다. 지식의 저주는 사회복지사라는 지식인이 망하는 길로 인도합니다. ‘지식의 저주.. 2021. 3. 4.
빅 쇼트 영화 「빅쇼트」로는 2008 세계금융위기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워요. 큰 구멍을 화려한 캐스팅으로 때우려다 들킨 졸작이에요. 대안은 원작입니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가 정사라면 『빅쇼트』는 야사입니다. 금융 마이너리티들의 눈으로 본 세계금융위기의 인과를 담았습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결함은 채권을 직접 다루지 않는 금융인에게도 훤히 보였어요. 극소수 예지자들은 대폭락을 맞췄습니다. 파생상품이 얼마나 엉터리인가 증명했어요. 금융인들답게 투자수익으로 증명했습니다. 미국 금융세계의 아웃사이더들은 공매도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공매도는 주식을 소유하지 않고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법입니다. 여기 기관투자자 철수씨가 있습니다. 철수씨는 나름의 분석을 통해 1주에 1만원인 A사의 주식이 하락할 것이라 .. 2021. 2. 22.